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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227호

■ 시선집중

고추 15kg에 도적질한 군인 행패 무마

함경북도 도당에서는 얼마 전 군부대로부터 고추 15kg을 받고 소속 부대원의 도적질과 행패를 눈감아주었다. 지난 9월 24일, 회령시 영수리 농장밭에 들어가 옥수수를 훔치다 걸린 한 군인은 자기를 붙잡은 농장 경비원을 무참히 때려 한 쪽 눈을 실명시키고, 그 집까지 찾아가 유리창과 살림 집기를 부수는 등 갖은 행패를 부렸다.

뒤늦게 보안원들이 군인을 붙잡아 군부대에 넘겼으나, 죄질이 아주 나빠 중앙당에 신소하려고 했다. 중앙당에 보고되면 자신들이 문책당할 것을 염려한 지휘관들은 중앙당 신소 철회 조건으로 긴급히 고추 15kg을 도당에 바쳤다. 또 농장경비원에게 신체와 재산 피해를 입힌 그 군인을 구류시키고 엄중한 처벌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심장원(49세)씨는 “지난 번 공개 당총회에서 ‘알곡에 손대는 자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가차 없이 처벌한다’고 그렇게 강조했는데, 고추 15kg에 용서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냉소했다.

회령시 주민들 반항공훈련(민방위훈련) 참가 안 해

지난 9월 24일 함경북도 회령시에서는 민간반항공소개훈련(민방위훈련)이 열렸으나 주민들의 참여가 매우 저조했다. 이 날 대피한 주민들은 전체 인구의 1/5 정도에 불과했다. 나머지 80% 가까이 되는 주민들은 모두들 뙈기밭 농사를 지으러 가거나 그냥 집에 머물렀다.

민간반항공지휘부에서는 이번 대피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대상들에게 1인당 벌금 5천원씩 내라고 했으나, 주민들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분위기다.

■ 경제활동

도시 경영 감독 검열 시작

중앙당은 각 도에 도시 경영 감독 검열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도시경영감독대와 시감독대 합동으로 진행되는 이번 검열에서는 “허가 없이 집을 지었거나 이개축한 것, 또 아파트 구조 변경, 집을 팔고 사는 것”을 중점적으로 조사한다.

“술은 알곡 낭비, 단속 철저히 해야”

지난 9월 25일 북한 당국은 밀주 생산과 판매에 대해 다시 한 번 강력한 단속을 시작했다. 아울러 중앙당은 “일부 주민들이 식량으로 술을 만드는 것은 알곡을 허실하는 것”이라며, 한 알의 알곡도 허실 없이 거둬들이기 위한 방침을 각 단위별로 학습하도록 지시했다. 각 지역 보안서는 옥수수로 술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시장과 봉사망 등지에서 술을 판매하는 것이 적발되면 농촌으로 추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한편 각 시, 군 간부들과 각 기관, 기업소 책임자들은 “세계적인 식량 위기에 대처해 가을철 농촌 지원을 잘하여 한 알의 알곡이라도 허실 없이 거둬들이라”는 중앙당의 방침을 학습하고 있다.

“공해 나가는 배는 가차 없이 사격”

지난 9월 22일 함경남도 흥남 앞바다에서 해군의 공격을 받아 낙지 삯벌이 배 선원 4명이 전원 사망했다. 배가 공해로 빠져나가는 것을 발견하고 사격했으며, 남조선으로 도주하려 했다는 해군의 설명에 대해 주민들은 의구심을 표했다. 사망자들은 형제와 처남, 사촌동생 등으로 이뤄진 가족 어부들이었는데 평소 남조선에 대해 아는 바도 거의 없고 그럴 기미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 이웃과 동료들의 말이다.

이에 대해 해군 당국에서는 “공해상으로 나가려는 배는 가차 없이 사격할 데 대한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며, 그 지시를 다만 집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장세 떼먹은 시장관리소직원 처벌

황해북도 사리원시에서는 장세를 빼돌린 시장관리소 직원 6명을 해임하고 시단련대에 보냈다. 이들은 매일 거둬들인 장세 중 일부를 빼돌려 자신들끼리 나눠가진 혐의다. 이번에 시검찰소 검열에서 이 같은 사실이 적발돼 빼돌린 장세를 고스란히 국가에 다시 바치라는 판결을 받았다.

고추 15kg에 도적질한 군인 행패 무마

함경북도 도당에서는 얼마 전 군부대로부터 고추 15kg을 받고 소속 부대원의 도적질과 행패를 눈감아주었다. 지난 9월 24일, 회령시 영수리 농장밭에 들어가 옥수수를 훔치다 걸린 한 군인은 자기를 붙잡은 농장 경비원을 무참히 때려 한 쪽 눈을 실명시키고, 그 집까지 찾아가 유리창과 살림 집기를 부수는 등 갖은 행패를 부렸다.

뒤늦게 보안원들이 군인을 붙잡아 군부대에 넘겼으나, 죄질이 아주 나빠 중앙당에 신소하려고 했다. 중앙당에 보고되면 자신들이 문책당할 것을 염려한 지휘관들은 중앙당 신소 철회 조건으로 긴급히 고추 15kg을 도당에 바쳤다. 또 농장경비원에게 신체와 재산 피해를 입힌 그 군인을 구류시키고 엄중한 처벌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심장원(49세)씨는 “지난 번 공개 당총회에서 ‘알곡에 손대는 자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가차 없이 처벌한다’고 그렇게 강조했는데, 고추 15kg에 용서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냉소했다.

회령시 주민들 반항공훈련(민방위훈련) 참가 안 해

지난 9월 24일 함경북도 회령시에서는 민간반항공소개훈련(민방위훈련)이 열렸으나 주민들의 참여가 매우 저조했다. 이 날 대피한 주민들은 전체 인구의 1/5 정도에 불과했다. 나머지 80% 가까이 되는 주민들은 모두들 뙈기밭 농사를 지으러 가거나 그냥 집에 머물렀다.

=민간반항공지휘부에서는 이번 대피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대상들에게 1인당 벌금 5천원씩 내라고 했으나, 주민들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분위기다.

“인민들 칭찬했을 뿐인데 말반동이라니”

강원도 원산시의 한 간부는 얼마 전 술자리에서 말 한 마디 잘못했다가 혼쭐이 났다. 그는 “우리 세대가 제일 곤란한 세월을 살고 있다. 내가 만난 외국인들 하는 말이 우리 인민들이 세상에서 제일 온순하다고 하더라. 이런 험난한 세월을 잘 참고 이겨내는 우리 인민들에게 그들도 감탄해마지 않는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

그런데 이 말이 돌고 돌아 보위부까지 들어갔는데, 당간부가 ‘곤란한 세월’이라느니 ‘험난한 세월’ 운운하는 말을 했다면서 그를 해임, 철직시키고 6개월 구류 책벌을 내렸다. 이 소식에 주민들은 “인민들 칭찬한 게 어떻게 말 반동으로 처벌되느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3년 안에 고생 끝나”가 “3년 안에 세상 변해”로 둔갑

황해북도 사리원에 사는 박행자(67세)씨는 다른 사람의 운세를 잘 봐주는 것으로 이름나 있다. 9월 초에 부부가 찾아와 “먹고 살기 힘들고 병이 떠나지를 않으니 언제쯤이면 신세 편할 날이 오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박씨는 이들을 유심히 살펴본 뒤 “고생스러운 생활은 3년 안으로 끝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우리 모두가 좋은 세월을 맞이할 수 있으니 신심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고 대답해주었다.

그런데 이 말이 보위부에 들어가, 박씨는 지난 9월 24일 긴급 체포됐다. “지금 세상이 3년 안에 변할 것이다”고 예측하고, 마치 이 나라가 어떻게 될 것처럼 무고한 사람들을 선동했다는 이유였다. 박씨를 잘 아는 사람들은 “박씨가 무슨 배짱으로 그런 말을 함부로 했겠느냐. 보위부의 억측이다. 점치는 걸 잡으려고 별별 트집을 다 잡는다”며 보위부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