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편지 한통이 좋은벗들로 배달되었습니다.

하얀 종이에 손으로 정성스럽게 쓴 짧은 편지. 참으로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편지.

좋은벗들이 동포분들에게 보낸 연하장을 받으시고 보내신 답장이었습니다.

건강하고 성실하게 살아가시는 동포분의 모습을 함께 나누어봅니다

좋은벗들의 여러 선생님들께 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저와 같은 탈북동포들을 돕기 위해서

나가서는 민족의 숙원인 조국통일의 밑거름이 되시는 사업을 위해 얼마나 수고를 하십니까

저는 30기에 하나원을 수료하고 ooo에 살고 있는 ooo, ooo 부부입니다.

같은 하나의 조국이지만 타국을 5년간이나 방황하다가 힘들게 당도하였으니

낯이 설고 언어조차 설은 곳, 반세기가 넘는 이데올로기의 이질감속에서

서먹서먹해하는 우리를 따뜻하게 품어주고 우리들의 얼어든 마음을 녹여주시려고

머나먼 경주까지 가 주셨던 유수스님, 이승용, 이새롭 선생님을 정말 감사하고 또 보고 싶습니다.

작년 11월 21일에 하나원을 수료하였으니 꼭 1년 만에 이렇게 인사드림을 사과드립니다.

저희는 소식조차 변변히 알려드리지 못했는데도 선생님들은 우리를 잊지 않으시고

수차의 전화와 또 9월에 있는 통일체육축전 행사까지 초대해 주셨고

또 오늘은 좋은벗들의 소식과 달력까지 보내주셨으니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11월 25일에 직업학교를 수료하고 회사에 입사하여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용접기능사 자격증을 학교기간에 취득했고, 제 안해(아내) 역시 하나원 수료 5일후부터

지금까지 한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새년도 3월부터는 서울에 있는 여자직업학교에서 미싱, 재단을 배울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학교에 기숙사가 없어서 고민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들의 소식을 간단하게 전하면서 1년 후에야 안착된 생활을 시작하니

앞으로는 자주 인사도 드리겠습니다.

선생님들의 몸 건강과 사업에서의 성과를 바라며 새해 2004년도의 신년인사를 올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한번 뵙고 싶습니다.

2003년 12월 22일

ooo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