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지역 간 주요 도로 건설 한창

함경북도 연사와 양강도 백암, 운흥 등지에서는 길 닦는 공사가 지금 한창이다. 길이 없는 곳에 폭이 약 25미터 가량 되는 새 도로를 건설하는 공사다. 청진-함흥과 청진-강계 구간을 연결하는 이 공사는 기존의 강계-평양, 함흥-평양 고속도로와 연계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공사가 완료되면 북쪽 지역과 평양 간 연결 도로가 더 다양해진다. 백암 도로는 올 3월 15일부터, 운흥은 4월 15일, 연사는 4월 29일에 각각 공사가 시작됐다. 이 공사에 동원된 사람들은 곡괭이, 삽 이외에 별다른 작업도구 없이 등짐 메고 맨 몸으로 일하고 있다. 공사장에 직접 동원되지 않은 인원은 건설 노동자들의 후방사업을 담당한다. 일인당 약 1만 5천원-2만 원 가량의 돈을 내 일하는 사람들의 식량과 식수를 보장해주거나 옷 빨아주는 일 등의 잔심부름을 한다. 이 도로 공사 자금은 지역마다 자체로 해결해야 해서 주민들의 부담이 크다.

이에 “나라가 도로 하나 건설 못 해 백성들 주머니 털어 한다. 이렇게 만든 길이 좋으면 뭐 얼마나 좋을까. 나라에 이런 돈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되나. 우리 앞날도 뻔하다”며 한탄하는 주민들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하루하루가 더 막막해진다. 단속과 동원이 끊임없이 계속되니 이젠 악이 치밀 대로 치민다. 딴 지역 형제들과 친척들 생활도 귀로 들어보고 행여나 해서 가서 눈으로 확인해 봐도 피차일반인지라 어디 가서 누구한테 손을 내밀어 먹을 것을 구걸하기도 어려운 형편 아니냐. 우리가 살아주는 것 자체가 조국에 대한 충성이 아니냐. 로임도 배급도 주지 않으면서 허구헌날 노력 동원에다 내야할 건 또 왜 이다지도 많고 끝이 없는가”라고 한탄했다.

■ 경제활동

일부 농장원만 비배관리 작물로 연명

농촌의 농장원들이 식량 사정으로 고생이 심하다. 전국의 농장들 사정이 모두 비슷한데 2월 초부터 식량이 떨어진 구역이 많다. 대다수의 농장원들은 화교나 돈주에게 가을 추수 때 옥수수 1kg당 입쌀 2kg를 주기로 하고 옥수수를 꿔서 살고 있다. 이에 반해 약 20% 정도만 비배관리 작물로 연명하고 있다. 현재 농장에서 그나마 밥을 먹고 사는 사람들은 분조장이나 작업반장들이다.

도시 주민은 집 기물 팔아 생계유지

도시 주민들이라고 해서 농장원들보다 사정이 나은 것은 아니다. 다만 장사를 하는 경우 곡물 외에도 부식물을 사먹는 수준이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죽은 먹기 싫다며 집기물을 팔아서라도 밥을 먹으려고 한다. 직장에 출근하는 사람들은 직장에서 식량을 조금씩이라도 구입해 나눠주기 때문에 어렵게나마 견뎌가고 있다.

온성도 쌀 가격 상승

함경북도에서 쌀 가격이 제일 낮은 축에 드는 온성 시장에서도 식량 값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5월 초순 kg당 820원하던 것이 6월 1일 현재 880-900원대로 올랐다. 찹쌀은 880원에서 980-1,000원대, 옥수수는 290원에서 340원, 밀가루는 1,100원에서 1,200원대로, 그리고 옥수수쌀은 400원대로 각각 올랐다.

생마늘 찾아보기 힘들어

함경북도 주요 시장을 둘러봐도 생마늘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아예 구경조차 힘들다. 수입하려고 해도 너무 비싸 아무도 마늘을 들여오지 않고 있다. 마늘이 필요한 식당들은 마늘 대신 양파를 사용한다. 배추 가격은 안정세로 돌아섰다. 5월 초순만 해도 kg당 700원대에 육박하던 배추가 5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400원대로 내려왔다. 5월 말경부터 풋배추가 시장에 나오면서 가격이 더 떨어지고 있다.

평양 통일시장 쌀 판매 금지령 공고

평양 대동강 구역에 위치한 통일 시장 입구에 쌀 판매 금지령 공고가 붙었다. 이전에도 금지령이 내려왔는데 이번에 다시 붙은 것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평균 30-50kg 가량의 쌀들이 판매되고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이 정도는 암묵적으로 허용해준다고 한다. 지난 6월 1일 평양 통일 시장에서 쌀은 980원대에 거래됐다. 옥수수 가격은 430원이었다. 한편 쌀 외에도 통일 시장에서는 가구와 담배 판매도 금지되어 있다. 당국에서는 가구와 담배 등 몇몇 상품에 대해 지정된 상점 이외에서는 판매할 수 없도록 했다.

종자 감시해도 누수 여전

파종이 시작되면서 검열지도소조원과 보안원, 그리고 각 기업소 등지에서 선발된 검열성원들이 각 농장에 파견되어 종자 유실을 감시하고 있다. 그동안 종자와 비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농장 관리원들이 종자를 개인적으로 빼돌리거나 상급단위에 뇌물로 바치는 일이 다반사였다. 주민들의 원성도 원성이지만 이렇게 빼돌리면 가을 수확에 큰 차질이 빚어지므로 당국에서는 신경을 많이 쓴다. 그런데 이런 감시도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검열 성원들이 오히려 2호미 탈곡장 종자를 관리하는 분조원들과 담합해 종자를 빼돌리는 사례가 여전히 많다. 이렇게 마대로 빼돌려진 종자는 시당과 검찰소, 보위부 등의 단위에 식량용으로 들어간다.

도시 학생, 한 달간 집 떠나 농촌 동원

함경북도 청진, 김책, 회령 등 비교적 큰 도시의 학생들은 한 달 기한으로 먼 농촌에 나가 일하고 있다. 일하는 기간 동안에 학생들의 식량은 농장들에서 책임지는데 운 좋게 살림이 괜찮은 농장에 가면 그래도 밥을 먹을 수 있다. 반면 가난한 농장에 가면 밥은 밥대로 못 먹고 고생은 고생대로 한다. 이런 농장에 배치되면 학생들이 자기 먹을 식량을 알아서 챙겨가야 굶지 않는다. 학부모들은 어린 자녀가 집 떠나 고생하는 것이 못내 가슴 아파 어려운 살림 형편에도 식량을 채비해준다. 영양은 부족한데 노동 강도가 높아 병이라도 걸릴까 봐 부모들의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부모 자신들은 죽을 먹더라도 아이에게는 옥수수밥이라도 싸주려고 애쓴다.

학부모들은 자녀 뒷바라지로 고생

농촌 마을의 학생들은 오전에 공부하고 오후에 농촌 동원에 나가고 있다. 아이들은 주로 모 뜨기와 손 모내기, 논두렁 손질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읍 단위 학생들은 집에서 매일 인근 농장들에 다니며 일하되 아침과 저녁은 집에서 먹고 점심 한 끼는 식당에서 먹고 있다. 리에서는 농촌 동원 기간 동안 학생들에게 보충미 100g을 공급해주고 있다. 식당 식사는 학급별로 자체 준비하는데, 학생들이 집에서 가져온 식량에 보충미를 섞어 밥을 짓거나 선발된 학부모들 몇몇이 식사를 마련한다. 예를 들면 한 학급에 학생이 30명이면 학부모 5~6명 정도가 식사 준비를 하고 나머지 학부모들은 매일 얼마간 쌀과 채소를 보태거나 순번제를 정해 돌아가며 일하고 있다. 잘사는 집에서는 입쌀이라도 내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 집에서는 옥수수나 채소를 낸다. 가끔 돈을 모아 고기를 먹일 때도 있다. 아이들보다 부모들의 뒷바라지가 더 일이다.

5만원 내면 공사장 안 돌아가도 돼

인민보안성에서는 건설장 이탈자가 속출하자 5만원을 낸 사람에 한 해 공사장에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결정을 내렸다. 농사철을 맞아 건설현장에 나가있던 노동자들이 개인 농사를 짓기 위해 집으로 몰래 돌아가는 사례가 급증하자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탈자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동원에 나가기 싫은 사람은 5만원을 내면 동원에서 면제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5만원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어 어느 정도 성의표시를 하고 면제 받는 경우가 많다. 한편 함경북도 각 지역의 기관, 기업소 노동자들의 절반가량이 연사 등지의 길 닦기 공사에 동원됐고, 나머지 절반은 농촌 동원에 나가 있다.

국제 아동절 맞아 오랜만에 명절 분위기

6월 1일 국제 아동절을 맞아 전국 주요 도시의 시장들이 오랜만에 북적거려 명절 분위기를 자아냈다. 함경도의 함흥, 청진, 회령 등 주요 도시에서도 이날 장날엔 집에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 모여 활기를 띄었다. 상인들도 모처럼 얼굴에 웃음기가 넘쳤다. 농촌 지원 시기라 시장을 자주 볼 수 없거니와 쌀 가격이 급속히 오르는 바람에 집기를 내다 팔고 생활필수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건이 팔리지 않자 물물교환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 날은 역시 당과류 매대 장사가 최고 인기였다. 부모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껑충껑충 뛰어 노는 모습을 보는 사람마다 한순간이나마 시름을 잊은 듯 흐뭇해했다.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이들이 손에 과일이나 사탕을 쥐고 삼삼오오 떼 지어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며 마치 큰 명절을 쉬는 기분이라는 주민들도 있었다. 다들 올 초 설명절도, 2.16 명절과 4.15 명절도 이번만큼은 아니었다며 모처럼의 명절 분위기에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소학교들 일주일간 야영

6월 1일 국제 아동절을 맞으면서 함경북도 각지 소학교들은 잇따라 도내 경성 지역에 야영을 계획하고 있다. 다른 도에서도 모두 특정한 지역에 일주일 정도 야영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지역 간 주요 도로 건설 한창

함경북도 연사와 양강도 백암, 운흥 등지에서는 길 닦는 공사가 지금 한창이다. 길이 없는 곳에 폭이 약 25미터 가량 되는 새 도로를 건설하는 공사다. 청진-함흥과 청진-강계 구간을 연결하는 이 공사는 기존의 강계-평양, 함흥-평양 고속도로와 연계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공사가 완료되면 북쪽 지역과 평양 간 연결 도로가 더 다양해진다. 백암 도로는 올 3월 15일부터, 운흥은 4월 15일, 연사는 4월 29일에 각각 공사가 시작됐다. 이 공사에 동원된 사람들은 곡괭이, 삽 이외에 별다른 작업도구 없이 등짐 메고 맨 몸으로 일하고 있다. 공사장에 직접 동원되지 않은 인원은 건설 노동자들의 후방사업을 담당한다. 일인당 약 1만 5천원-2만 원 가량의 돈을 내 일하는 사람들의 식량과 식수를 보장해주거나 옷 빨아주는 일 등의 잔심부름을 한다. 이 도로 공사 자금은 지역마다 자체로 해결해야 해서 주민들의 부담이 크다.

이에 “나라가 도로 하나 건설 못 해 백성들 주머니 털어 한다. 이렇게 만든 길이 좋으면 뭐 얼마나 좋을까. 나라에 이런 돈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되나. 우리 앞날도 뻔하다”며 한탄하는 주민들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하루하루가 더 막막해진다. 단속과 동원이 끊임없이 계속되니 이젠 악이 치밀 대로 치민다. 딴 지역 형제들과 친척들 생활도 귀로 들어보고 행여나 해서 가서 눈으로 확인해 봐도 피차일반인지라 어디 가서 누구한테 손을 내밀어 먹을 것을 구걸하기도 어려운 형편 아니냐. 우리가 살아주는 것 자체가 조국에 대한 충성이 아니냐. 로임도 배급도 주지 않으면서 허구헌날 노력 동원에다 내야할 건 또 왜 이다지도 많고 끝이 없는가”라고 한탄했다.

회령 주민, 김정숙 사적관에 조명등 기증

지난 5월 초 회령에 사는 김선옥씨(50세)가 김정숙 사적관에 조명등을 기증해 화제가 됐다. 김정숙 사적관은 올 초에만 연달아 두 차례나 도난 사고를 당한 곳이다. 김씨는 친척 방문을 목적으로 4월에 중국에 나갔다 오면서 사적관에 중국 돈 3천 위안에 해당하는 전등 및 관련 장비를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회령 시와 인민위원회에서는 시당 간부 및 각 기관 대표들, 여맹위원들, 각 동사무소 일꾼, 인민반장 등 약 7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김선옥 표창수여식을 갖고 기증자의 충성심을 칭송했다. 평양에도 이 사실을 보고했다. 당국에서는 이를 교재로 만들어 전국적으로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양을 다시 철저히 함과 동시에 “모두들 김선옥을 따라 배워 영원히 조국과 장군님께 충성하는 훌륭한 백성이 되자”고 독려하고 있다.

5월 하순 함경도 물가동향

지역

품목

함흥청진회령
입쌀북한산1,1001.050900-950
수입산1,000930-950850
찹쌀1,4001,3001,250
옥수수440-450460350
밀가루1,4001,3001.250
국수1,5501,5001,350
감자350320300
돼지고기2,5002,3002,500
배추330330300
시금치200150200
400400
버들버섯700500
고춧가루6,5005,000
콩기름4,0003,5003,500
콩기름 짠 두박1007568
설탕2,2002,0001,900
맛내기1kg5,5005,8005,550
450g2,8002,5002,300
두부콩800720700
산나물 미나리400400400
인조고기650700650
달걀150160150-170
700700
미역850700
참미역1,8001,500
까나리13,00010,000
새우1,6001,500
소금300300250
삭카린(병)250250250
가루비누750700700
비닐벽지(미터당)1,2001,2001,200
신문지(장당)252525
3대장군 초상화(조)7,5007,5007,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