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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104호

■ 시선집중

학생들의 꿈은 장사꾼

요즘 소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의 꿈은 더 이상 관료나 군인, 또는 입당이 아니다. 학생들이 모여 졸업하고 뭘 할 것인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장사를 하겠다는 아이들이 많다. 같은 또래들 중에는 학교에 안 나가고, 이미 장사에 뛰어든 아이들도 많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면 내라는 것이 너무 많아 아예 안 가는 게 낫다며, 장마당을 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 국수나 채소를 팔아 가정생활에 보탠다. 물론 요즘 장사 단속이 워낙 심해 장사하기가 어려워졌지만, 몸집이 재빨라 메뚜기 장사도 제법 잘 하는 아이들이 많다. 반면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지면서 간부 집 자식들은 대학이나 부기 학교로 가겠다고 한다. 로동자의 자녀들보다 공부를 못해도, 특별 개인교습에 컴퓨터 자판 연습을 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각종 뢰물을 써 반장이 되는 등 부모들의 권력을 업고 세력을 과시하는 모습도 보인다.

보안서 그루빠 조직해 장사 차량 단속

함경북도 청진과 온성 사이에 있는 검문 초소들마다 보안서 그루빠가 조직돼 장사 차량을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 검문 초소는 고무산, 전거리, 풍산, 회령 뱀골초소, 삼봉, 강안 등 모두 6곳이다. 초소들마다 보안서 그루빠 성원들이 나와 오가는 차량을 세우고 개인의 장사물품을 단속하고 회수한다. 지난 12월 8일 오후 3시경 삼봉 초소에서는 청진시 연유 판매소 차량을 검문해 장사 물품을 모두 회수해 온성군 상점에 실어갔다. 당시 차량에는 자전거 15대, 밀가루 2톤, 사탕가루(설탕) 1톤, 과자 사탕 300만 원, 장판지(레자) 30만 원, 일용잡화 50만 원 등 약 800만 원 가량의 상품이 실려 있었다. 물품 주인이 잘못했으니 제발 돌려달라고 사정했으나, 국가 지시에 따르지 않고 장사를 하는 것이 잘못이라며 돌려줄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물품 주인은 청진시 연유 판매소 노동자였는데, 장사를 하려고 여기저기서 돈을 꿔 장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고 한다. 결국 쓰러져 삼봉진료소에 실려 가는 작은 소동이 있었다.

■ 경제활동

원산시 법동군에서 샘물 끌어와

원산시 주민들은 물맛이 나쁜데다 마시면 배탈을 비롯해 각종 수인성 질병으로 고생이 많았다. 이런 이유로 원산시는 법동군에서부터 관을 늘여 샘물을 끌어다 쓰고 있다. 이 곳 주민들은 장군님의 배려로 관을 놓아 샘물을 끌어다 마시고 있다고 한다. 20년 전에 법동군에서 물 끌어오는 시설을 갖추도록 계획됐으나 자재 부족으로 그간 이뤄지지 못했었다.

석하리 샘물장사 성행

수질오염이 심해지면서 도시마다 물을 사고파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신의주 시내에서 20리 떨어진 석하리에서 샘물을 길어다 파는 장사꾼들로부터 10kg당 500원에 사마시는 주민들이 많다. 주로 남자들이 전문 물장사를 많이 하는데, 자전거로 한 번에 100리터씩 몇 차례 길어와 물 받는 집들을 고정해 다닌다.

원래 신의주 수질은 괜찮은 편이었는데 전력 부족과 함께 상수도망이 일제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보니 파손된 곳이 많아 요즘엔 정화가 잘 안 되고 있다. 1997년에 수해로 수도 공급이 한동안 단절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일부 단위, 기업소들은 인근 마을에 나가 물을 길어와 마셨다. 그러다 2년 전부터 돈 많은 집들이라면 대부분 중국산 샘물이나 의주군 황치령 샘물, 또는 석하리 샘물을 사마시고 있다. 이젠 아침이면 자전거 부대라고 할 정도로 물을 싣고 오는 자전거 물장사 행렬이 굉장하다. 석하리 물 장사꾼에 의하면 석하리에서 너나없이 모두 물장사를 하기 때문에 샘물량이 줄어 새벽 일찍 나서야만 겨우 물을 길 수 있다고 한다. 백마 황치령 샘물과 석하리 석두산 샘물을 고정적으로 사마시는 집들은 어쩌다 물 장사꾼의 사정으로 물을 못 받게 되면 물이 떨어졌을 때 야단이 난다. 그래서 일부 잘 사는 집에서는 아예 일꾼을 고용해 물을 길어오게 한다. 이런 일꾼들은 평상시 아파트 앞에 손 달구지를 세워두고 일감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하루 종일 일감이 없어 그냥 서 있다가 물을 좀 긷자고 하면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물량에 따라 대체로 500원에서 많으면 5천원까지 받기 때문에 손님이 불러주기만을 학수고대하는 모습들이다.

신의주 물 곤란 심각

겨울에 들어서도 여전히 신의주에 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물을 길어먹어야 하는데, 이 추운 겨울, 노인들이나 아이들이 수레를 끌고 물 길러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물 긷는 곳이 가까운 데 있는 주민들은 그나마 괜찮지만, 멀리까지 나가야 하는 곳의 주민들은 고생이 막심하다. 일부 주민들은 물 긷는데 하루 절반이 훌쩍 지나가버린다며, 언제쯤이면 이 고생이 끝날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

한편 날씨가 날로 추워지면서 목욕탕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고 있다. 그러나 전기가 오지 않아 물이 없는 관계로, 목욕탕에 가보면 “목욕탕 운영 안함”이라는 안내종이가 붙어있을 때가 많다. 목욕탕은 찬물과 더운물, 한증으로 나뉘는데 찬물은 500원, 더운 물은 1,000원이다.

눈 내리는 날 교통사고 빈발

12월 북한 전역에 기온이 떨어져 눈 내리는 곳이 많아지면서 도처에서 교통사고 소식이 들려온다. 차량이 많지 않지만, 도로 곳곳마다 전복된 차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심지어 골짜기에 떨어진 차량을 보는 경우도 많다. 지난 12월 6일 밤, 평안북도 동림군 고개와 평안남도 평성 가기 전 상차리 고개에서는 화물차 네 대와 버스 두 대가 골짜기로 굴러 떨어지는 대형사고가 났다. 사고 당시 차량은 모두 불타버리고 생존자가 없었다. 목격자에 따르면 골짜기를 올라가던 차량이 길이 미끄러워 갸우뚱하면서 골짜기 아래로 떨어졌다고 한다. 바로 뒤따라가던 버스에 탔던 사람들은 불타는 차량 안에서 승객들이 꼼짝도 못하고 죽어가는 모습을 그대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116 기동대 버스 빙두 나르다 적발

청진 116기동대 버스 운전수들이 빙두를 버스에 몰래 실어주고 써비(전달비용)를 받아 생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얼마 전 회령시에서 붙잡힌 빙두 장사꾼들의 이 같은 진술에 따라 빙두에 연루된 116 기동대 버스 운전수들도 구속됐다. 현재 116 기동대 버스 운전수들은 회령 검찰소에 구류된 상태다. 그동안 버스 운전수들은 함흥에서 청진까지 버스에 빙두를 안전하게 실어주는 대가로 100kg당 10만~15만 원의 써비를 받았다.

학생들의 꿈은 장사꾼

요즘 소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의 꿈은 더 이상 관료나 군인, 또는 입당이 아니다. 학생들이 모여 졸업하고 뭘 할 것인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장사를 하겠다는 아이들이 많다. 같은 또래들 중에는 학교에 안 나가고, 이미 장사에 뛰어든 아이들도 많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면 내라는 것이 너무 많아 아예 안 가는 게 낫다며, 장마당을 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 국수나 채소를 팔아 가정생활에 보탠다. 물론 요즘 장사 단속이 워낙 심해 장사하기가 어려워졌지만, 몸집이 재빨라 메뚜기 장사도 제법 잘 하는 아이들이 많다. 반면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지면서 간부 집 자식들은 대학이나 부기 학교로 가겠다고 한다. 로동자의 자녀들보다 공부를 못해도, 특별 개인교습에 컴퓨터 자판 연습을 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각종 뢰물을 써 반장이 되는 등 부모들의 권력을 업고 세력을 과시하는 모습도 보인다.

보안서 그루빠 조직해 장사 차량 단속

함경북도 청진과 온성 사이에 있는 검문 초소들마다 보안서 그루빠가 조직돼 장사 차량을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 검문 초소는 고무산, 전거리, 풍산, 회령 뱀골초소, 삼봉, 강안 등 모두 6곳이다. 초소들마다 보안서 그루빠 성원들이 나와 오가는 차량을 세우고 개인의 장사물품을 단속하고 회수한다. 지난 12월 8일 오후 3시경 삼봉 초소에서는 청진시 연유 판매소 차량을 검문해 장사 물품을 모두 회수해 온성군 상점에 실어갔다. 당시 차량에는 자전거 15대, 밀가루 2톤, 사탕가루(설탕) 1톤, 과자 사탕 300만 원, 장판지(레자) 30만 원, 일용잡화 50만 원 등 약 800만 원 가량의 상품이 실려 있었다. 물품 주인이 잘못했으니 제발 돌려달라고 사정했으나, 국가 지시에 따르지 않고 장사를 하는 것이 잘못이라며 돌려줄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물품 주인은 청진시 연유 판매소 노동자였는데, 장사를 하려고 여기저기서 돈을 꿔 장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고 한다. 결국 쓰러져 삼봉진료소에 실려 가는 작은 소동이 있었다.

함경북도 116 기동 버스 횡포 심해

함경북도 청진에서는 개인이 투자한 버스를 운영하지 못하게 한 결과, 현재 유일하게 116 기동 버스만 운행되고 있다. 116 기동 버스는 하루 한 번 운행되다가 개인 버스들이 없어지면서 하루 2-3번으로 확대 운행되고 있다. 버스 선택권이 적어지다보니 서로 버스에 올라타려고 싸우는 모습이 종종 연출된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구경할 재미가 있을 정도다. 버스에 앉아가려면 새벽부터 나와 기다려야 한다. 116 기동 버스 측에선 돈 벌 욕심으로 승객 40명 정원인데 100명 가까이 밀어 넣을 때도 많다. 제대로 서 있지 못할 정도다. 무산령 등지에서 유독 116 기동버스의 대형 교통사고가 빈번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지난 11월 4일에도 회령시 무산령에서 116기동대 버스가 청진에서 회령으로 들어오다가 제동기 불량 사고로 벼랑으로 굴렀다. 사망자는 없지만 부상자가 8명 나왔다.

교통 불편이 가중되자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잘 운영되고 있던 시사업소 버스를 왜 못 다니게 하느냐 말들이 많다. 개인 버스 운행 중단과 116 기동 버스의 독점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험악한 소리도 주저 없이 한다. 한 주민은 “116 기동 뻐스 회사 사장이 돈밖에 모르는 미치광이라고 한다”고 했고, 또 다른 주민은 “사장이 여자들 좋아하는 색깔 투사라고 한다. 모든 버스가 못 다니고 116버스만 운행하게 된 것은 116뻐스 사장이 제기하여 116기동 버스만 운송을 하는 거다”라고 전했다. 중앙당 차원의 개인 버스 운영 금지 방침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주민들이 사장 개인에게 불만의 화살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전국 장거리 버스 실태 조사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일부 지역의 장거리 버스 실태를 료해한 결과, 개인들이 회사명으로 비법 운영하는 일이 많았다. 이에 전국적으로 장거리 버스 운영 실태를 조사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개인 투자 버스를 운행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조만간 개인 버스를 모두 중지시키라는 방침이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