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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113호

■ 여성/어린이/교육

온성군, 도강자 막으려 못판 만들기로 결정

함경북도 온성군은 두만강 연선지역에 도강자를 막기 위해 못판을 빠른 시일 내에 만들기로 결정했다. 규격은 가로, 세로 각 50cm로 정하고, 녀맹과 인민반 세대에 이 같은 내용을 포치했다. 인민반에서는 2세대 당 한 개의 못판을 만들어야 한다. 만들어내지 못할 것 같으면 현금 1천원을 내야 한다. 이에 돈 없는 주민들, 특히 노인만 있는 세대에서는 하루 끼니도 제대로 못 먹을 때가 많은데, 낼 돈도 못판을 만들어낼 재주도 없다고 하소연한다. 자재가 없는데 무엇으로 못판을 만들 수 있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주민은 도강자를 막으려면 이런 것보다 더 근본적인 방도와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대체로 주민들은 이번 못판 만들기 결정에 대해 백성들을 괴롭히기만 할 뿐 도강자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을 것이라 본다. 한 주민은 “누가 이런 법을 생각해내는 건지 모르겠지만, 백성들을 말려죽일 심사 아닌가?”라며 비판했다. 온성군 주민들은 모여 앉기만 하면 모두들 “나오는 것은 없는데 자꾸 내라는 것은 많으니, 앞으로는 어떻게 되겠는지 이 세월이 언제까지 가겠는지 모르겠다”며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사리원역 꽃제비로 몸살

황해북도 사리원역의 대합실 안에는 꽃제비들로 가득 차 여행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밤이 되면 꽃제비들은 더 많아지는데, 모두들 어디서 구했는지 비닐박막, 천 쪼가리 등을 이부자리처럼 깔고 덮으며 여기저기 누워 잔다. 일반 여행자들은 앉을 자리를 찾기가 힘들 정도다. 꽃제비들의 위세가 커서 오히려 여행자들이 그들 곁에 자리 잡았다가 쫓겨나기도 한다. 꽃제비들이 너무 많아 보안원들도 함부로 다루기 어려워한다.

■ 시선집중

농장원 세대 식량 보유조사 진행

북한 정부는 농장원들의 식량 부족 실태를 파악해 정부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2월 중반 들어 전국적으로 각 농장원 세대의 식량 보유량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조사에 참가 중인 한 성원은 조사를 하면서도 대책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다. 당의 계획은 매우 훌륭하지만 결과는 보지 않아도 빤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예비식량이 없어 백성들에게 나눠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식량을 확보하라고 지시 내려오면 지방 관리들만 죽어나갈 것이다”고 비관했다.

“올해는 지주 마누라도 동냥 다니는 해”

2008년도가 시작됐지만 희망은커녕 세월이 점점 더 험악해지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2004년도에는 ‘지주 마누라가 산에 가는 해’, 2005년에는 ‘백만 장사도 행방 다니는 해’라는 말이 나왔는데, “올해는 지주 마누라도 동냥 다니는 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누구보다 농민들의 위기감이 대단하다. 벌써부터 식량이 떨어진 집이 많아 식량곤란으로 봄철을 넘기기 어려울 것 같다는 농장원들이 많다. 물론 농장 세대 중에도 반장, 분조장, 부기, 기사장을 비롯한 사무원 일부는 지난 명절 때 입쌀밥을 먹을 수 있었다. 반면 대다수 평범한 농장원들은 먹을 것이 없어 식량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세대들은 지난 음력설에도 어린 자녀들과 함께 이삭주이를 다니며, 얼마 안 되는 낱알로 죽을 쒀 먹은 경우가 많았다. 식량 위기감은 일부 하급 간부나 관리들은 물론 검사나 재판소장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들 중에는 고난의 행군 때보다 2008년에 더 한 식량난이 닥칠 것이라 서슴없이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니 아무리 돈 좀 있다고 하는 간부 집 마나님이라도 구걸하며 다녀야 할 만큼 식량 사정이 어렵다는 비유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 경제활동

노상강도 군인들 긴급 수배령

지난 2월 5일, 강원도 통천군 통천읍의 한 중학교 인근 도로에서 한밤중에 노상강도 사건이 일어났다. 수산협동노동자 이모씨가 일이 끝난 뒤 귀가하던 중 3명의 군인에게 몰매를 맞고 자전거와 주머니에 있던 돈 350원을 털렸다. 군인들은 피해자를 학교 화단에 떨어뜨려 놓고 달아났다. 이모씨가 발견된 것은 그 다음날 아침 8시경이었다. 이모씨는 조사 나온 보안원에게 군인 3명에게 당했다는 말을 겨우 내뱉고는 병원에 옮겨지기 전에 숨을 거뒀다. 감정 결과 머리뼈에 금이 가고, 취장이 파열돼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의사들은 아침까지 목숨이 붙어 있었던 것이 기적이라고 말했다. 보안서에서는 긴급 수사에 나서면서 잡으면 무조건 총살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졸업 기념으로 학생에게 돈 받은 교사 처벌

청진시 수남 구역의 수남 중학교에 재직 중인 한 담임교사가 졸업 기념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받은 사실이 적발돼 처벌됐다. 학부모위원장의 주도로 학생들에게서 1만 5천 원씩 모아 담임선생님에게 색 텔레비전과 자전거를 각각 한 대씩 선물했는데, 이 사실이 청진시 시당에 신소됐다. 이에 따라 해당 교원은 시당 조직부에 불려가 일주일동안 비판서를 쓰고 6개월의 당 책벌을 받았다. 또 받은 물건을 상점에서 환불해 학부모들에게 1만 5천 원씩 돌려줬다. 이 소식을 들은 한 교사는 “요즘 졸업시킬 때 교원들이 학부형에게 큰 도움 받기를 바라는 게 보통인데, 이 교사는 운수가 나빴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빙두 단속하던 보안원 총 뺏기고 몰매 맞아

지난 2월 8일, 함경북도 청진시 수남 구역에서 빙두를 단속하던 보안원들이 도리어 총을 뺏기고 몰매 맞은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보안원 3명은 빙두 단속을 하던 중 밤 10시쯤 수남 다리를 건너던 두 명의 청년을 불러 세웠다. 몸수색을 한 결과 약 50g 가량의 빙두가 나왔다. 그런데 청년들이 갑자기 보안원들에게 달려들어 한밤중에 때 아닌 난투극이 벌어졌다. 청년들의 격술 솜씨가 보통을 뛰어넘었던지 보안원들이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몰매를 맞고, 총기까지 뺏겼다. 청년들은 빼앗은 총기를 강물에 던지고 달아났다. 보안원들이 완전무장 했는데도 두 명을 당해내지 못해 매를 맞고 총까지 빼앗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삽시간에 소문이 쫙 퍼졌고, 주민들로부터 ‘한심한 머저리들’이라는 비웃음을 샀다.

보안성 빙두 관련 지시 재차 내려보내

보안성은 함흥시와 흥남시 보안서에 각각 빙두 관련 지시를 재차 내려 보냈다. 각 보안서에서는 이번 1/4분기 안에 중앙 비사검열에서 뿌리 뽑지 못한 빙두 생산자들을 다시 단속하라는 지시가 주요 골자였다. 보안성은 제때 적발하고 체포해 범죄자들을 강하게 대책해야 하며, 빙두를 국경연선지역에 넘겨주는 밀수업자들의 악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일반 주민 대상으로 해설과 강연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빙두 관련 교양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주민 교양에서 “이 같은 범죄는 우리 생활을 흐리게 하고, 사람들의 정신 상태를 파괴하는 독약과 같다”는 사실을 특히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청소년들이 직접 빙두 만들어 판매

함경남도 함흥시에서는 청소년들이 집에서 빙두를 만들어 판매한 사건이 있었다. 이번 중앙에서 내려온 비사회주의그루빠 검열 결과 함흥 사포중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부모의 협조 아래 빙두를 만들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비사그루빠 성원들조차 이 사건에 경악했다. 아직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법적 처리는 하지 못하고 교양하는 선에서 처벌이 일단락됐다. 대신 사건의 책임을 물어 담임교사가 해임되어 농장원으로 추방됐다. 한편 함흥 화학공업대학에 재직 중인 한 교원은 빙두를 만들어 신의주 밀수업자에게 빙두를 전문적으로 넘겨주는 일을 하다가 적발됐다. 심문 결과 지난 3년 동안 빙두를 생산해 신의주의 밀수업자에게 계속 넘겨온 것으로 밝혀졌다.

함흥의 도 무역국 송이버섯 차량 교통사고

지난 2월 9일, 함경남도 함흥시의 도 무역국 콘테이너 차량이 골짜기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차량은 당시 4톤가량의 소금에 절인 송이버섯을 싣고 라진시로 향하던 중이었다. 마천령 고개에 이르러 내리막길을 달리다 타이어가 파손되는 바람에 차 무게중심이 뒤틀려 차량이 기우뚱하고 눈깜짝할 새 골짜기로 떨어졌다. 차량은 완전히 파손되어 폐철이 됐고, 송이가 근방 골짜기에 다 널어졌다. 사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인원 3명은 그 자리에서 모두 숨졌다.

한편 지난 2월 18일에는 황해남도 태탄군에서 룡연군으로 떠났던 버스 한 대가 곡창령에서 굴러 7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신계군 책임비서 개인유용 혐의로 교화형

얼마 전 황해북도 신계군의 책임비서가 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당적 추궁을 받고, 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작년 여름 수해 당시 피해가 커 신계군에도 국가에서 수재민 구호물품이 내려갔다. 신계군의 책임비서는 이 구호물품을 개인적으로 빼돌린 혐의로 적발됐다.

신계군 고구마 보기 힘들어

황해북도 신계군은 예부터 고구마 고장으로 이름난 곳이다. 식량난이 시작되면서 옛 명성도 퇴색해가고 있다. 인근 군부대의 도적질이 너무 심해 고구마를 제 때 수확을 못하게 되면서 주민들이 아예 고구마를 심지 않기 때문이다. 이 곳 주민들은 고구마 농사짓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언젠가부터 주변을 둘러봐도 고구마 밭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한다.

황해도 지역, 공업선 전기도 들락날락

옹진군과 룡연군 등 황해남도 지역의 전기 사정이 매우 열악한 상태다. 이곳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주민 세대에는 아예 전기가 들어가지 않고 있다. 게다가 직장과 기업소에 공급되는 공업선 전기도 하루 3-5시간 정도만 들어가고 있는데, 이조차 들쑥날쑥 이다. 고정적인 시간에 공급되는 게 아니라 아무 때나 주다보니, 공장 노동자들이 일하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주민들에게 필요한 기초적인 식료품 가공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농장원 세대 식량 보유조사 진행

북한 정부는 농장원들의 식량 부족 실태를 파악해 정부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2월 중반 들어 전국적으로 각 농장원 세대의 식량 보유량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조사에 참가 중인 한 성원은 조사를 하면서도 대책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다. 당의 계획은 매우 훌륭하지만 결과는 보지 않아도 빤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예비식량이 없어 백성들에게 나눠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식량을 확보하라고 지시 내려오면 지방 관리들만 죽어나갈 것이다”고 비관했다.

“올해는 지주 마누라도 동냥 다니는 해”

2008년도가 시작됐지만 희망은커녕 세월이 점점 더 험악해지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2004년도에는 ‘지주 마누라가 산에 가는 해’, 2005년에는 ‘백만 장사도 행방 다니는 해’라는 말이 나왔는데, “올해는 지주 마누라도 동냥 다니는 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누구보다 농민들의 위기감이 대단하다. 벌써부터 식량이 떨어진 집이 많아 식량곤란으로 봄철을 넘기기 어려울 것 같다는 농장원들이 많다. 물론 농장 세대 중에도 반장, 분조장, 부기, 기사장을 비롯한 사무원 일부는 지난 명절 때 입쌀밥을 먹을 수 있었다. 반면 대다수 평범한 농장원들은 먹을 것이 없어 식량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세대들은 지난 음력설에도 어린 자녀들과 함께 이삭주이를 다니며, 얼마 안 되는 낱알로 죽을 쒀 먹은 경우가 많았다. 식량 위기감은 일부 하급 간부나 관리들은 물론 검사나 재판소장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들 중에는 고난의 행군 때보다 2008년에 더 한 식량난이 닥칠 것이라 서슴없이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니 아무리 돈 좀 있다고 하는 간부 집 마나님이라도 구걸하며 다녀야 할 만큼 식량 사정이 어렵다는 비유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만경대 국영농장 화재로 종자 소실

지난 2월 3일, 평양시 만경대 구역 국영농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올해 농사지을 각종 남새(채소) 종자가 모두 소실되는 큰 피해가 있었다. 화재 원인은 경비실 전기 누전으로 밝혀졌다. 이 화재로 농업과학원 산하 종자연구기관에서 실험용으로 개발 연구 중이던 벼 종자와 옥수수 종자까지 모두 타버렸다. 이번에 소실된 종자들은 몇 년간 연구 끝에 올해 드디어 국영농장에서 실험 경작될 예정이었다. 종자 외에도 닭사에 있던 닭 250여 마리 중 180여 마리가 죽었다. 이번 화재 사고의 피해가 막대함에 따라 사고 책임을 놓고 농장 책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구역 보안서와 구역 당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사고의 책임 소재를 곧 결론지을 예정이다.

“쌀밥 먹고 죽는 게 소원”

가난한 농촌 마을의 노인들은 아무리 작은 양이라도 쌀밥 한 번 먹어보고 죽는 게 소원이라고 말한다. 노인들은 이가 약해 옥수수 국수나 죽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다. 황해도 배천의 한 노인은 자식들에게 미안해 차마 말을 못하지만, 이빨이 다 나가더라도 한 번이라도 좋으니 입쌀 알갱이를 목구멍에 넣어봤으면 원이 없겠다고 말했다. 불행히도 이 소원은 이뤄지기 힘들다. 황해남도라고 하면 조선에서 곡창지대로 널리 알려진 고장인데도 주민 배급이 일절 없고, 식량 값도 다른 지역과 다를 바 없다. 2월 초 현재 황해남도 배천군, 룡연군과 옹진군의 쌀은 kg당 1,300원대이고, 옥수수는 kg당 720원까지 올라갔다.

이렇게 전반적인 식량 곤란 속에 한 끼니라도 굶지 않고 뭐라도 먹는 집은 그런대로 생활 형편이 좋은 편에 속한다. 또 옥수수밥에 염장 무, 가을에 말려놓았던 배추와 무 잎을 넣어 끓인 된장국을 먹는 집들은 잘 사는 축에 든다. 중간층 주민들이 이 정도면, 하층 주민들은 거의 먹을 게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그 노인은 스스로 이뤄지기 힘든 소원이라고 체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