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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133호

■ 시선집중

온성 롱아학원, 한 끼에 죽 반그릇뿐

함경북도 온성군 삼봉 롱아학원에서는 한 끼에 국수나 죽을 반 그릇 정도 공급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학생들이 배고픔에 매일 같이 떼를 지어 길가에 몰려다니며 누구든지 먹을 것을 가졌다싶으면 달려들어 빼앗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는 하도 소문이 나서 그 옆을 지나가는 주민들 중에 식품을 가지고 지나갈 경우 배낭 깊숙이 넣거나 있는 내색을 하지 않으려고 신경 쓰며 지나간다. 학생들 중 일부는 시장에도 자주 드나들면서 먹을 것이나 물건을 훔치곤 해서 이미 여러 명이 구류되기도 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교문 밖으로 못 나가도록 단속하지만, 담장을 뛰어넘는 아이들을 좀처럼 당해내지 못한다. 담장을 훌쩍 뛰어넘어 먹을 것을 구하러 다니는 여학생들의 모습이 남학생들 못지않다. 이들은 주린 배를 달래기 위해 시장이나 주변에서 먹을 것을 훔치거나 빼앗다가 종종 보안원들에게 걸리곤 한다. 보안원들에게 욕을 들으면서도 돌멩이를 던지거나 싸울 태세를 보이기 때문에 보안원들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다.

구성방직공장 4월 배급 1인당 옥수수 4-5kg

평안북도 구성시 구성방직공장의 식량 배급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 5월 들어서는 아직까지 아무 공급이 없는 상태다. 지난달에는 공장 부업지에서 생산한 통옥수수를 1명당 4-5kg씩 나눠준 것이 전부였다. 식량 가격이 급속히 올라가면서 출근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많아지는 것도 다른 지역의 공장, 기업소들과 마찬가지 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가계획국의 군수계획국에서 시달한 계획량에 따라 군 피복을 생산해야 하는데, 무력부 후방총국 내 피복총국에서 원료를 보장하지 못해 생산이 안 되고 있다. 원료가 들어오면 노동자들의 배급도 나눠주기 마련인데, 원료 부족으로 배급마저 거의 중단된 상태다. 이 때문에 국가계획위원회에서 내려온 군대 피복 천 생산과제 수행이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 구성방직공장의 지배인을 비롯한 간부들이 군당 전원회의에서 계속 비난을 받고 있지만, 원료도 없는데다 먹을 것이 없어 일하러 나오지 못하는 노동자들을 강제로 끌어내기 어려운 형편이다. 노동자들은 현재 공장일이 아니라 먹고 살기위한 다른 생계벌이를 찾아 전심전력하고 있다.

■ 경제활동

경제 봉쇄와 압력에 대처하기 위한 내각 지시문

지난 5월 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 지시가 내려졌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올해 제국주의자들과 그 추종 세력의 경제 봉쇄와 압력에 대처하여 다음과 같이 지시한다.

1. 모든 기관 기업소, 협동 농장들에서는 관개용 물 바닥 파기를 전 군중적 운동으로 전개 하여야 한다.

1) 부엌이나 온돌에 숯을 비가 맞지 않도록 잘 보관하여서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2) 인력 물력을 동원해서 부식토를 모으는데 전력해야 한다.

2. 전당 전군 전민이 농업 전선에 한 사람 같이 떨쳐나서야 한다.

1) 우리 마을 우리 초소 운동을 힘 있게 벌려 농사를 물심 량면으로 적극 도와야 한다.

2) 남녀 로소 모두 적극적으로 여러 방면에서 농사에 모든 힘을 이바지해야 한다.

3. 농촌지원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

1) 농촌 농사일에 필수되는 소농 기구들을 적극적으로 생산해 내야 한다.

2) 모두 다 떨쳐나서서 비료 대용으로 쓸 수 있는 밑거름을 적극 모아서 농촌에 보내 주어야 한다.

각 지역 조류독감 예방 실시

각 군 위생방역소에서는 조류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마을마다 돌아다니며 소독을 하거나 닭, 거위 등에 주사를 놓으며 방역사업을 하고 있다. 가금류들을 기르는 농장에서나 개인들에게 “가축들이 뭘 먹지 않거나 설사하는 증상이 있고 무리로 죽었을 때 제때에 보고해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두발 가진 짐승들을 팔지 못하도록 단속하고 있다. 당국은 조류독감이 돌고 있으니 이것을 예방하고 전파를 막기 위해서라며 시장에서 닭, 오리 등 두발 달린 가축을 회수하고 한 마리당 벌금 1천원을 거두고 있다.

함경북도 강한 서리 내려 옥수수 농사 피해

지난 5월 12일에 북부 지방에 이상 저온 현상으로 강한 서리가 내렸다. 함경북도 은덕군, 새별군, 회령시 등 일부 농촌 지역에서는 옥수수모가 얼어 죽어 올해 농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회령시 풍산리 농장의 경우 15정보에 심은 옥수수 이삭이 얼어붙어 새로 심어야 했다. 어떤 밭에서는 옥수수를 갈아엎고 두부콩을 심기도 했다. 은덕군에서도 약 50정보 이상의 옥수수밭에 서리가 내려 옥수수를 포기하고 대신 콩을 심었다. 옥수수를 다시 심어봤자 잘 자라지 않을 것을 우려해 아예 두부콩으로 바꾼 것이다. 주식이나 마찬가지인 옥수수가 서리 피해를 받자 주민들은 올해 농사도 망쳤다며 벌써부터 울상이다.

생활이 어렵다고 공장 출근 안하면 안 돼

식량난으로 출근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당국이 사상교양에 나섰다. 당국은 “공민의 신성한 의무를 저버리고, 생활이 힘들다는 전제 조건으로 공장에 출근하지 않고 무단결근하거나 무직으로 있는 대상들에게 교양 사업을 잘해 자기의 직무에 충실하게 하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말과 행동을 잘 할데 대하여”라며, “현 시기 수해와 자연 재해로 주민들의 생활이 떨어져 모든 것이 부족하다는 등의 발언을 신중하게 하여야 한다”고 했다. 또 “공공장소에서 말과 행동을 잘하지 못하고 정치적 야욕을 품고 말하는 자는 알든 모르든 사상적으로 따로 분석해야 되는 대상들”이라며 발언에 대한 조심성을 거듭 당부했다.

황해남도 주둔부대, 농촌 동원 학생에게 군량미 양보

전국적으로 중학교 4-6학년 학생들이 농촌 동원에 나간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식량 공급이 안 돼 학생들이 굶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황해남도 해주에서는 학생들더러 자기 먹을 옥수수를 각자 3kg씩 가져오라고 하기도 했다. 옥수수 3kg를 어렵게 구해가지고 갔지만 6일 먹고 나니 식량이 바닥 나 굶게 됐다. 이에 시양정사업소에서 군량미로 준비했던 20톤의 통옥수수를 긴급히 학생들에게 풀어 공급하고 있다. 애초에 20톤의 옥수수를 군량미로 가져가기로 했던 4군단 후방부에서 학생들이 굶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통옥수수를 당장 접수하지는 않겠으니 일단 아이들을 먹이라고 선처해준 덕분이다. 이에 주민들 사이에 군민관계 개선을 잘 하는 사례로 칭송이 대단하며, 학부모들도 이 소식에 매우 감사함을 표했다.

평양 70% 수준으로 5월 배급

평양시에서 한 때 주변구역의 배급이 중단됐다가 공급량의 약 70% 수준으로 5월 배급이 뒤늦게 나왔다. 시당국은 시민들에게 국가의 식량 사정을 다시 한 번 설명하면서 양을 잘 조절하고, 대리 식품을 겸해 먹을 것을 호소했다. 평양 시민 인구 200만 명 중에 장사를 하거나 장사 할 수 있는 조건을 구비하고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시내 주변 농촌 마을에 나가 산나물이나 먹을 수 있는 풀을 캘 수 있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출근해도 하는 일이 별로 없지만 사시사철 각종 노력동원이 제기되므로 개인 일을 보러 다닐 여유가 별로 없다. 로임을 꼬박꼬박 받기가 어려운데다 받는다손 쳐도 식량 값이 폭등하면서부터 쌀 1kg을 사기도 어려워졌다. 평균 로임이 2천원 좌우인데 이것으로 기름, 소금, 간장 등 양념류, 부식물, 전기세, 물세, 아이들의 교육비용 등을 해결하기란 힘들다. 다른 지역 주민들처럼 장사를 다니는 경우도 많지 않고, 풀죽을 해먹을 수 있는 환경도 아니어서 국가에서 주는 배급에만 의존해 살 수밖에 없다.

반면 중심구역에 살거나 중앙당 간부들은 대체로 큰 걱정이 없다. 게다가 국내외로 자주 드나들면서 큰돈을 벌고, 합법적으로 장사를 다니는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더 잘 사는 분위기다. 승호구역에 사는 김혜경(45세)씨는 “이런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의식주가 근심이 없어서 몸보신한다고 보약까지 쓴다. 젊은 미모의 여성들은 생활이 하도 어렵다보니 돈이나 권세 있는 이런 부류들과 사귀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류들 때문에 가정불화가 조성되고 사회 기풍이 흐려진다. 국민 경제의 기초라고 하는 농업은 해마다 못해지고, 국가의 세포라고 하는 가정이 이렇게 몰락해가고 있는데, 사람들은 이런 사회가 얼마나 더 지탱해 나갈 수 있을지 크게 의문부호를 가지고 실망해한다”며 비판했다.

온성 롱아학원, 한 끼에 죽 반그릇뿐

함경북도 온성군 삼봉 롱아학원에서는 한 끼에 국수나 죽을 반 그릇 정도 공급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학생들이 배고픔에 매일 같이 떼를 지어 길가에 몰려다니며 누구든지 먹을 것을 가졌다싶으면 달려들어 빼앗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는 하도 소문이 나서 그 옆을 지나가는 주민들 중에 식품을 가지고 지나갈 경우 배낭 깊숙이 넣거나 있는 내색을 하지 않으려고 신경 쓰며 지나간다. 학생들 중 일부는 시장에도 자주 드나들면서 먹을 것이나 물건을 훔치곤 해서 이미 여러 명이 구류되기도 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교문 밖으로 못 나가도록 단속하지만, 담장을 뛰어넘는 아이들을 좀처럼 당해내지 못한다. 담장을 훌쩍 뛰어넘어 먹을 것을 구하러 다니는 여학생들의 모습이 남학생들 못지않다. 이들은 주린 배를 달래기 위해 시장이나 주변에서 먹을 것을 훔치거나 빼앗다가 종종 보안원들에게 걸리곤 한다. 보안원들에게 욕을 들으면서도 돌멩이를 던지거나 싸울 태세를 보이기 때문에 보안원들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다.

구성방직공장 4월 배급 1인당 옥수수 4-5kg

평안북도 구성시 구성방직공장의 식량 배급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 5월 들어서는 아직까지 아무 공급이 없는 상태다. 지난달에는 공장 부업지에서 생산한 통옥수수를 1명당 4-5kg씩 나눠준 것이 전부였다. 식량 가격이 급속히 올라가면서 출근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많아지는 것도 다른 지역의 공장, 기업소들과 마찬가지 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가계획국의 군수계획국에서 시달한 계획량에 따라 군 피복을 생산해야 하는데, 무력부 후방총국 내 피복총국에서 원료를 보장하지 못해 생산이 안 되고 있다. 원료가 들어오면 노동자들의 배급도 나눠주기 마련인데, 원료 부족으로 배급마저 거의 중단된 상태다. 이 때문에 국가계획위원회에서 내려온 군대 피복 천 생산과제 수행이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 구성방직공장의 지배인을 비롯한 간부들이 군당 전원회의에서 계속 비난을 받고 있지만, 원료도 없는데다 먹을 것이 없어 일하러 나오지 못하는 노동자들을 강제로 끌어내기 어려운 형편이다. 노동자들은 현재 공장일이 아니라 먹고 살기위한 다른 생계벌이를 찾아 전심전력하고 있다.

지원하기로 했다는 말만 들어도 식량값 하락

식량난에 당국이 말을 조심할 것을 당부함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각종 추측성 말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조선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미국이나 한국 등 국제 사회에서 식량을 포함한 많은 물품을 지원 공급하게 된다는 얘기도 그 중 하나다. 이제는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까지 조선의 주민용 배급은 국제사회와 한국에서 들어온 지원이라고 말한다. 이렇다보니 한국이나 중국 등 외국에서 어디로 무슨 식량이 들어왔다고 하면 사람들 사이에 삽시간에 퍼진다. 심지어 지원하기로 했다는 말만 들어도 당장 쌀 가격이 떨어지는 등 매우 기민하게 반응한다.

“백성들이 굶어죽는데 아직도 나라에서는 대책이 없다니”

황해남북도 곡창지대에서 농장원들의 아사가 공식 확인되면서 당국은 군인들을 농촌에 내보내 농촌 지원을 하도록 하고 있다. 종축용으로 키우던 돼지들에게 먹일 사료가 없어 죽은 돼지들과 비실비실한 돼지들은 모두 잡아 군대에 식량 대용으로 공급하기도 했다. 황해도의 식량 사정에 주민들의 말들이 많다. 특히 나이 많은 노인들이 거침없이 말하는 편이다. 황해남도 청단군에서는 “고난의 행군을 죽을 때까지 하겠는가. 온 나라 백성들이 굶주림으로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어머니당도 국가도 아무런 대책이 없으니 이렇게 나라를 이끌어서야 되겠는 가”라고 말하는 노인이 있었다. 이에 당국이 긴급히 조사에 들어갔는데, 80세 넘은 노인이 치매에 걸린 것으로 보고 그 아들을 불러 강력히 훈계한 뒤 노인의 바깥출입을 금지시키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