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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166호

■ 시선집중

“강원도 식량난이 황해도 앞지를 것”

6월을 넘어가면서 황해도 지역에 이어 강원도에서 부쩍 아사 소식이 늘고 있다. 원산시를 제외한 강원도 전역에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부에서는 이제 강원도가 황해도 지역을 앞질러 북한 내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이 됐다는 이야기도 한다. 황해도는 햇곡식이라도 나올 때지만 강원도는 땅이 워낙 척박해 자체 생산되는 것도 적고 교통이 막혀있어 다른 지역에서 들어오는 물량도 너무 적기 때문에 식량난이 장기화되면서 강원도 지역의 어려움이 더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원도 이천군 주민들도 매우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 대부분 풀죽으로 연명하다보니 얼굴이 붓는데다 머리가 어지럽고 속탈이 생겨 말이 아니라며 모두들 고통스러워한다. 공장 노동자들은 출근을 해도 맥이 없어 넋 잃은 사람처럼 가만히 있거나, 아니면 수심에 잠겨 오로지 어떻게 하면 끼니를 구할 수 있을까 골몰한다. 그 중에는 잘 사는 집에 삯벌이를 다니며 푼돈이라도 벌려는 노동자들이 있다. 실제 대신 힘든 농사를 지어주고 하루하루 끼니를 연명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천읍 농장의 제2작업반의 경우 농장원 110여 명 중에 일하러 나온 사람은 40명 정도밖에 안 된다. 김매기 인력이 부족해 작업반장이 골머리를 앓고 있으나 별다른 방책이 없다. 일하러 나오지 않는 사람들은 장출, 백출 등 약재를 캐러 다니며 그것을 팔아 끼니를 연명하고 있다. 이렇듯 출근율 저하, 풀죽 연명 등 식량난으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은 이천군만 아니라 이제 강원도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다.

룡연군 목공반원, “올 상반기에 짠 관(棺), 작년 3배”

황해남도 룡연군의 한 목공반 목수는 올해 자신이 짜서 판매한 관(棺)이 140여개 이상이라고 말했다. 작년 비슷한 시기에 만들었던 수에 비하면 3배나 증가한 것이다. 다른 기업소나 공장에 다니는 목공들의 사정도 비슷했다. 직장에서 누가 죽거나 그 가족이 사망하면 기업소에 소속된 목공반에서 관을 짜서 제공해주는데, 관을 3배나 많이 만들었다는 것은 작년보다 죽어간 사람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말이다. 김창덕(52세)씨는 “올해에는 식량 값이 오르고 작년에 큰물 피해 등으로 농사가 잘되지 않아서 잘 못 먹는데다 여러 가지의 질병이 도져서 죽어가는 사람의 수가 많은 것 같다. 우리 직장을 봐도 식량이 떨어져 풀죽을 먹고 사는 세대가 대부분이고, 아예 출근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기업소야 원래 배급이 잘 안 나오기로 유명했지만 올해는 어떻게 된 게 작년보다 더 힘들다. 장장 6개월 동안 배급 구경 한 번 못해봤다. 그러다나니 출근해도 맥이 없어 틈만 있으면 앉아있거나 누워서 시간을 보낸다. 언젠가부터 얼굴이 부어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풀독이 올라서 그러는 것 같다. 이 사람들은 공장의 동원과 위협이 무서워서 출근을 하고는 있는데 아무 일도 해내지 못한다. 요즘같이 어려운 때에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더 많이 죽는 것 같다”고 상황을 전했다.

■ 경제활동

강건군관학교 소속 농장, 학생 있으니 농민 출근 안 해도 무신경

평양시 순안구역에 있는 오산리 농장은 강건종합군관학교에 소속된 농장이다. 작년에는 농민들에게 겨우 3개월 분량만 배분했을 뿐으로 이 농장의 식량난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먹을 것이 떨어진 농민들이 출근을 하지 않고 먹을 것을 찾아 산으로 들로 다니는 것도 이미 오래됐다. 이렇다보니 3작업반의 경우 농장원 120명중 70명은 집에 있거나 산으로 들로 나가고, 농장 일을 하러 출근한 농민은 50명밖에 안 된다. 다른 농장들은 이 정도면 농사 일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아 울상일 텐데, 이 농장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군관학교 학생들이 동원돼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농장원 홍성덕(57세)씨는 “학교 당국이나 농장에서는 ‘일할 로력은 얼마든지 있으니 농장원들이 출근을 안 해도 괜찮다. 우리 학생들이 일하면 된다’면서 농장원들이 굶어서 출근을 안 해도 아무 책임이 없는 듯이 외면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강원도 식량난이 황해도 앞지를 것”

6월을 넘어가면서 황해도 지역에 이어 강원도에서 부쩍 아사 소식이 늘고 있다. 원산시를 제외한 강원도 전역에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부에서는 이제 강원도가 황해도 지역을 앞질러 북한 내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이 됐다는 이야기도 한다. 황해도는 햇곡식이라도 나올 때지만 강원도는 땅이 워낙 척박해 자체 생산되는 것도 적고 교통이 막혀있어 다른 지역에서 들어오는 물량도 너무 적기 때문에 식량난이 장기화되면서 강원도 지역의 어려움이 더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원도 이천군 주민들도 매우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 대부분 풀죽으로 연명하다보니 얼굴이 붓는데다 머리가 어지럽고 속탈이 생겨 말이 아니라며 모두들 고통스러워한다. 공장 노동자들은 출근을 해도 맥이 없어 넋 잃은 사람처럼 가만히 있거나, 아니면 수심에 잠겨 오로지 어떻게 하면 끼니를 구할 수 있을까 골몰한다. 그 중에는 잘 사는 집에 삯벌이를 다니며 푼돈이라도 벌려는 노동자들이 있다. 실제 대신 힘든 농사를 지어주고 하루하루 끼니를 연명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천읍 농장의 제2작업반의 경우 농장원 110여 명 중에 일하러 나온 사람은 40명 정도밖에 안 된다. 김매기 인력이 부족해 작업반장이 골머리를 앓고 있으나 별다른 방책이 없다. 일하러 나오지 않는 사람들은 장출, 백출 등 약재를 캐러 다니며 그것을 팔아 끼니를 연명하고 있다. 이렇듯 출근율 저하, 풀죽 연명 등 식량난으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은 이천군만 아니라 이제 강원도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다.

룡연군 목공반원, “올 상반기에 짠 관(棺), 작년 3배”

황해남도 룡연군의 한 목공반 목수는 올해 자신이 짜서 판매한 관(棺)이 140여개 이상이라고 말했다. 작년 비슷한 시기에 만들었던 수에 비하면 3배나 증가한 것이다. 다른 기업소나 공장에 다니는 목공들의 사정도 비슷했다. 직장에서 누가 죽거나 그 가족이 사망하면 기업소에 소속된 목공반에서 관을 짜서 제공해주는데, 관을 3배나 많이 만들었다는 것은 작년보다 죽어간 사람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말이다. 김창덕(52세)씨는 “올해에는 식량 값이 오르고 작년에 큰물 피해 등으로 농사가 잘되지 않아서 잘 못 먹는데다 여러 가지의 질병이 도져서 죽어가는 사람의 수가 많은 것 같다. 우리 직장을 봐도 식량이 떨어져 풀죽을 먹고 사는 세대가 대부분이고, 아예 출근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기업소야 원래 배급이 잘 안 나오기로 유명했지만 올해는 어떻게 된 게 작년보다 더 힘들다. 장장 6개월 동안 배급 구경 한 번 못해봤다. 그러다나니 출근해도 맥이 없어 틈만 있으면 앉아있거나 누워서 시간을 보낸다. 언젠가부터 얼굴이 부어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풀독이 올라서 그러는 것 같다. 이 사람들은 공장의 동원과 위협이 무서워서 출근을 하고는 있는데 아무 일도 해내지 못한다. 요즘같이 어려운 때에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더 많이 죽는 것 같다”고 상황을 전했다.

황주군 협동농장 비료 900kg 분실

지난 6월 23일, 황해북도 황주군의 한 협동농장 작업반에서 탈곡장 안에 있던 비료 5톤 중 900kg이 없어진 사건이 발생했다. 일차적으로 이 작업반 탈곡장의 경비원들이 수사 대상이 됐으나 별다른 혐의가 없었다. 보안당국은 농장원 개별 세대마다 가택 수사를 벌이는 등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단서는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이 농장에 다니는 황연화(48세)씨는 “먹을 것이 없는 지역들에서 이런 분실 사고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우리 농장도 먹을 것이 하도 없다보니 누가 가져갔을 지 알 게 뭔가. 분실된 비료 900kg면 우리 돈으로 180만원이 된다. 누군지 몰라도 배짱이 대단하구나. 우리 같은 사람들로선 부러울 따름이지만, 비료가 그렇게나 많이 없어졌으니 걱정이다. 안 그래도 비료가 부족한 판인데 올해 농사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부러워하는 한편 걱정도 내비쳤다.

“이 난국의 끝이 보이지 않아 절망스럽다”

황해남도 룡연군 농장원들의 식량 사정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농민들은 강물에 나가 민물새우를 잡아 죽을 쒀먹거나 팔아넘기는데 열중하느라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하고 있다. 김매기철인데도 풀이 곡식의 키를 훌쩍 넘어 밭인지 풀밭인지 분간조차 힘들 지경이다. 함춘화(51세)씨는 “농장이나 작업반 책임자들이 출근 안 한 집들에 김매기 하러 나오라고 갔다가는 그냥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서고 있다. 매일 죽음의 신과 싸워야만 죽음을 면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 상태니 더 이상 뭐라고 말할 수 있겠나. 모두가 산과 들, 강, 하천에서 허덕이지 않을 수 없다. 먹어야만 살 수 있고, 잘 먹어야 만이 병마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니 사람들마다 본능적으로 살아남으려고 헤매고 다니는 거다. 나라에서는 백성이 죽고 사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으니 말 그대로 자력갱생만이 살 길”이라며 “도대체 이 난국의 끝이 보이지 않아 절망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