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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176호

■ 시선집중

강원도 의사, “작년 봄부터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사람들 생겨”

강원도 원산시 병원의 한 의사에 따르면, 작년 봄부터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생겼다고 한다. 2006년 수해 여파로 식량난이 심해지면서 다음 해 봄부터 한 명, 두 명 생겼고, 작년 초여름에는 영양실조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이 때 찾아온 환자들은 대부분 허약자와 식중독 환자였는데, 어떤 날에는 주사기를 소독할 새도 없이 주사를 놓아야 할 정도로 환자가 많았다”고 한다. 그는 올해는 작년보다 병원을 찾는 이들이 더 늘고 있다고 한다. “모두 다 먹지 못해서 광골 뼈가 툭 튀여 나오고 눈에 정기가 없고 손이나 얼굴이 풀을 뜯느라고 검퍼렇게 물들어서 씻어도 벗겨지지 않아서 보기에도 흉측하다”며, 이 병원에서는 여러 가지 질병원인으로 죽어 나가는 사람의 수가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많다고 전했다.

배급이 없어 자강도 군수공장 식량난 막심

자강도는 산이 많고 지세가 험준한 곳이다. 조국해방전쟁시기 전연지대로서 곳곳에 산굴이 많이 뚫려있는데 당시와 마찬가지로 요즘에도 병사들의 엄폐호나 무기, 장비, 포탄, 탄약을 넣어두는 창고 및 군수품 가공 공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자강도는 땅이 척박하고 교통이 좋지 않아 소토지 농사나 장사가 발달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자강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군수품 공장에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가족이 군수품 공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중요하고 민감한 지역이라 로임이나 배급 면에서 다른 지역보다 혜택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국가 전반적으로 식량이 부족해지면서 올해는 군수공장들에서 배급을 주지 못하는 일이 속출했다. 배급이 안 나오면 늦게라도 채워주기 때문에 그럭저럭 버텨왔으나 올해는 배급이 나올 기미가 없않자, 노동자들은 올해가 버티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운 나날이라고 한다.

■ 경제활동

“행복의 만리가 아니라 고생의 만리 길이 열렸다”

함경남도 함흥과 흥남시, 평안남도 강서군, 황해남도 연안군 등지의 안쪽 지방에서는 이런 말들이 나돌고 있다. 미공급 때부터 고난의 행군 시절 “고난의 천리가 오면 행복의 만리가 온다”는 구호를 두고 “행복의 만리가 아니라 ‘고생의 만리 길이 열렸다’”고 말한다. “백성들을 이제까지 그만큼 고생시켰으면 됐지, 또 다시 미공급때처럼 풀죽을 먹이고 굶겨죽이기까지 하는 가. 무슨 놈의 이런 나라가 있는가. 백날 시찰하러 다니면 뭐하나. 백성들한테 아무런 리득이 없는데”라며 노골적인 불평불만이 알게 모르게 퍼지고 있다. 당국에서는 ‘말 반동’을 주시하며 말이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지만, 이런 소리를 잠재울만한 묘책은 없는 상태다.

김책공대 학생, 지하철에 깔려 사망

지난 7월 5일, 평양시 지하철 광복역에서 김책공대 3학년 남학생이 지하철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하철을 타려고 기다리고 있던 학생이 지하철이 들어오려는 찰나 갑자기 앞으로 퍽 고꾸라지면서 그만 철로로 떨어져버렸다. 주위에서 어떻게 손 쓸 방도가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는 학교에서 매우 촉망받는 인재로, 박사원 모집반에 들어가 공부하고 있던 중이었다. 동료 학생들에 따르면, 돈이 없어 잘 먹지 못한데다 신체가 허약해 자주 앓아왔다고 한다. 동료들은 이번 사고도 잘 먹지 못한 상태에서 매일 밤늦게까지 공부하느라 머리 어지럼증이 생긴 게 아닌가 보고 있다.

평양 방직 공장 여성, 공장에서 혼절 상태에서 사망

지난 5월 중순경, 평양 방직 공장에서 올해 서른다섯 살인 한 방직공 여성이 공장에서 혼절한 상태에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동료들에 따르면 그녀는 오전에 작업을 끝내고, 점심 식사하는 시간에 집에 가지 않고, 작업반 타래실에서 잠이 들었다고 한다. 오후에 일하러 나와 보니 그녀는 이미 혼수상태였다. 긴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내내 의식을 차리지 못하다가 결국 그 날 저녁에 사망했다. 방직공장 병원에서는 악성 감기로 열이 심해서 사망한 것이라고 진단 내렸다. 그러나 직장 동료들은 이 여성이 지난 3일 동안 죽물도 없이 굶으면서 지냈다며, 사실은 굶어죽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성의 남편은 무리배치로 평양에 내려온 제대군인이었는데, 집에 먹을 것이 떨어져 식량을 구한다며 3일 전에 자강도에 있는 부모 집으로 떠난 상태였다. 집에는 두 아이와 여자만 남았는데, 아이들에게는 죽물을 먹이고 자기는 쫄쫄 굶어 결국 3일을 못 버티고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평양 승호구역 농장들에“이제 쌀이 많이 오니 신심을 가지라”강연

평양 승호구역 농장들의 식량 사정이 좋지 않아 농민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가운데, 당국에서는 신심을 높이는 강연을 하고 있다. 작업반 농장원들이 모인 가운데 리당비서들이 나와 “이번에 우리 정부가 식량 사정과 관련하여 무력시위를 하였는데 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 나라들이 다 보고 무서워 쌀을 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미국에서 쌀 50만 톤이 들어온다. 남조선 리명박 패당도 우리에게 쌀을 주겠다는 것을 ‘너네 쌀이 아니라도 우리 백성들이 굶어죽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우리가 거절했다. 이제 쌀이 많이 오니 신심을 가지라”는 내용으로 강연했다. 이 강연회에 참석했던 송재만(48세)씨는 “우리 농장에도 굶어죽은 사람이 있고, 주변 농장들에서도 그렇다고 한다. 현재 평양 주변구역에서도 풀죽 먹는 사람들이 많고, 학교에 못 나가는 아이들이 많은데, 저런 얘기를 들으면 ‘그런가보다’ 신심이 나는 게 아니라, 정말 현실이 어떤지 알고나 저런 말을 하는 걸까 의심이 든다. 우리 정부는 정말 평백성들이 얼마나 굶주리고 있는지 알면서도 남조선이 준다는 쌀을 거부한 건지 궁금하다”고 한 마디 했다.

강원도 의사, “작년 봄부터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사람들 생겨”

강원도 원산시 병원의 한 의사에 따르면, 작년 봄부터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생겼다고 한다. 2006년 수해 여파로 식량난이 심해지면서 다음 해 봄부터 한 명, 두 명 생겼고, 작년 초여름에는 영양실조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이 때 찾아온 환자들은 대부분 허약자와 식중독 환자였는데, 어떤 날에는 주사기를 소독할 새도 없이 주사를 놓아야 할 정도로 환자가 많았다”고 한다. 그는 올해는 작년보다 병원을 찾는 이들이 더 늘고 있다고 한다. “모두 다 먹지 못해서 광골 뼈가 툭 튀여 나오고 눈에 정기가 없고 손이나 얼굴이 풀을 뜯느라고 검퍼렇게 물들어서 씻어도 벗겨지지 않아서 보기에도 흉측하다”며, 이 병원에서는 여러 가지 질병원인으로 죽어 나가는 사람의 수가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많다고 전했다.

배급이 없어 자강도 군수공장 식량난 막심

자강도는 산이 많고 지세가 험준한 곳이다. 조국해방전쟁시기 전연지대로서 곳곳에 산굴이 많이 뚫려있는데 당시와 마찬가지로 요즘에도 병사들의 엄폐호나 무기, 장비, 포탄, 탄약을 넣어두는 창고 및 군수품 가공 공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자강도는 땅이 척박하고 교통이 좋지 않아 소토지 농사나 장사가 발달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자강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군수품 공장에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가족이 군수품 공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중요하고 민감한 지역이라 로임이나 배급 면에서 다른 지역보다 혜택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국가 전반적으로 식량이 부족해지면서 올해는 군수공장들에서 배급을 주지 못하는 일이 속출했다. 배급이 안 나오면 늦게라도 채워주기 때문에 그럭저럭 버텨왔으나 올해는 배급이 나올 기미가 없않자, 노동자들은 올해가 버티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운 나날이라고 한다.

평양 승호구역에는 도적질 와도 도둑질 할 게 없어

평양시 승호구역 만달리 농장원들이 먹을 식량이 없어 개인 고구마 밭에서 고구마 순을 뜯어 먹고 있다. 현재는 고구마 순이나 뽕나무 잎 등이 이곳 농민들의 주식이다. 먹을 게 없다보니 현재 조합 일에 못 나오는 농민이 많다. 이 농장 주변 구분대 군인들도 너무 배가 고파 주민 마을에 도적질을 와도 도적질할 것이 없다고 할 정도다. 광정리 농장에서도 농민들이 작년에 분배받은 5개월 분량의 식량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 승호구역의 농장들 사정이 이렇다보니, 채 여물지 않은 보리를 벌써부터 수확하고 타작하는 곳이 많다. 농장원들에게 얼마간의 식량이라도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구역당과 구역 농촌경영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보리를 조기 타작하는데 농민들이 동원되고 있다.

황해남도 보리 조기수확 한창

황해남도 연안, 배천, 옹진, 룡연 등지에서는 보리를 조기 수확해 식량으로 공급하고 있다. 올해 식량난으로 가장 힘든 지역은 농촌 지역으로, 굶어 죽어가는 농민들이 많았다. 학생들은 절반 이상이 학교에 나가지 못했고, 심지어 이 지역 군인들도 하루 두 끼밖에 먹지 못했다. 사정이 이러니 이 지역 주민들은 “군대들도 하루에 두 끼 먹고, 군관 가족들에게도 배급을 안 주는데 사회 백성들이 언제 쌀을 먹을 날이 있겠는 가”라며 쌀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행히 햇감자, 햇보리, 햇밀 등이 나면서 이 지역에서는 이제야 잠시 한숨 돌리고 있다. 옹진군에 사는 고창희(41세)씨는 “보릿고개 때만 해도 하루 두 끼 풀죽을 먹다가 정말 죽는 줄만 알았다. 풀죽도 없는 집들은 벌써 죽었다. 은률군과 룡연군에 사는 친척들한테 들었는데 거기는 자살한 사람들도 그렇게 많았다고 한다. 이제 햇곡식이 나오니 당장 한숨은 돌렸지만 식량 문제가 풀린 게 아니라서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