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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206호

■ 시선집중

청진시,“식량 배급 때까지 단속을 느슨하게 하라”

청진시당에서는 이 사건을 즉각 도당에 통보했고, 이에 8월 26일 긴급히 도당 전원회의가 소집됐다. 이 회의에서 시당 책임비서와 인민위원장이 강한 비판을 받았다. 시당 책임비서는 도당 책임비서의 강한 비판에 수긍하면서도 “현재 청진시 어느 기업소나 직장들 마다 배급을 못주고 있는 상황에서 수만 명 로동자들의 식생활을 해결할 길이 없다. 나이 제한으로 장사를 못하게 하고 있지만 가정주부들마저 먹고살려고 기를 쓰고 장사를 하러 나오는 정황이다. 다른 시군은 몰라도 청진시만은 정책을 좀 변통해서, 식량을 공급할 때까지만 국가에서 통제를 느슨하게 하면 안 되겠냐”고 제기했다. 일부 도당 간부들도 “장사 통제를 계속하면 백성들이 어떻게 벌어먹고 살며 국가 배급을 안주는 이상 남자들이 직장 출근을 어떻게 하겠는가? 계속 이런 문제가 제기되는데 답답한 일이다”며 청진시의 입장에 동조했다. 그러나 다른 시, 군 간부들도 참석한 자리였기 때문에 도당간부들이 선뜻 청진시의 요청에 손을 들어줄 수가 없었다. 일단 중앙당의 방침에 어긋나는 일인데다 청진시만 예외로 인정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청진시에 허용하면 다른 시, 군도 똑같이 허용해야 한다. 이에 전원회의에서는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청진시는 회의가 끝난 뒤 각 구역 보안서와 시장 관리소에 “10월 배급을 줄 때까지만 단속을 세게 하지 말라. 먹고 살기 힘든 이 때, 너무 세게 단속하면 각종 범죄가 우려되고, 꽃제비들도 더 많이 나온다. 배급이 나올 때까지는 알아서들 먹고 살도록 단속에 여유를 두라”는 구두 지시를 내렸다. 지시가 내려진 뒤 청진시의 모든 시장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장사해도 단속하거나 시비 거는 사람들이 없어졌다.

청진 과도한 시장 단속에 두 번째 집단항의 위기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시장 단속을 둘러싼 갈등이 또 다시 증폭됐다가 최근에야 가까스로 진정됐다. 식량 공급이 없는 상황에서 장사 나이를 제한하고 상품을 통제하는 이른바 시장 단속이 좀 잠잠하다가 8월 말 들어 다시 과도하게 집행되면서 청진시 주민들의 심기가 점점 불편해지는 상황이었다. 수남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권춘영(48세)씨는 “매탁이 없어 시장 안에서 장사를 못하는 젊은 여성들과 60~70살 되는 늙은이들이 시장 바깥에서 장사를 하는데, 시장 관리소 소장이 관리원들을 데리고 나와 개 쫓듯이 내쫓았다. 수남시장 보안원들은 잘 응하지 않는 장사꾼들을 붙잡아 조서를 쓰라고 하고 강짜로(강제로) 손도장을 찍게 한 다음 무조건 벌금 1,000원씩, 2,000원씩 걷었다. 단속에 걸리면 아무리 못해도 고양이 담배 한 갑 이상은 고여야 되고, 이유에 따라 3갑 이상씩 줘야 겨우 눈 감아 주는 등 횡포가 심했다”고 전했다.

8월 24일에는 순찰대원들이 시장 질서를 유지한다면서 3-4명씩 소조를 지어 다니며 보다 과격하게 단속했다. 그러다 그 날 오후 순찰대원들과 어떻게든 자리를 잡고 장사를 해야 하는 여성들 사이에 결국 다툼이 벌어졌다. 처음에는 여성 한 명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가 싶더니 어느새 주위에 있던 젊은 여자 장사꾼들이 가세해 삽시간에 싸움이 커지고 말았다. 주민들은 “지난 3월 4일 사건 이후 청진시를 진동시킨 두 번째 사건”이라고 주저 없이 말할 정도로 여성들의 집단 싸움이 미친 파급력이 대단히 컸다. 당시 집단 싸움에 직접 가세하지 못했던 젊은 여성 장사꾼들과 청진시의 다른 시장에까지 이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공분을 자아냈다. 게다가 이 소식에 직장에 다니는 남편이나 남자형제 등이 당국에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로 번지면서 당국을 긴장시켰다.

■ 경제활동

평강군 옥수수 도둑 군인들 교화형

지난 8월 11일, 강원도 평강군 보안서에서는 농장 옥수수를 훔치다 이를 제지하는 경비생들을 폭행한 혐의로 군인들을 구속했다. 소속 부대의 군관들이 다음 날 보안서에 찾아가 사정을 봐줄 것을 부탁했으나, 보안서에서는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군인들의 옥수수 도둑 문제가 계속 제기되면서 보다 강력하게 단속하고 처벌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단순히 훔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농민들을 폭행한 혐의까지 더해져 보다 엄중한 처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서에서는 군인 범죄자를 일반 범죄자와 동등하게 처리할 예정이라며 아마도 교화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평강군에서 유독 군인들의 강도 사례가 여타 지역보다 많아 지역 보안서의 위신이 말이 아니라며 앞으로도 흐지부지하게 처벌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차역 질서는 이제 해당 보안서 책임

국방위원회의 철도 검열 보고 결과 이제부터는 철도 검열대가 사라지고, 해당 철도역이 소속돼있는 지역의 보안서에서 치안과 질서를 담당하기로 했다. 그동안 철도 검열대에서 여행자들의 질서 유지와 장사꾼 단속 등을 맡아왔으나 각종 뇌물 고리만 강화됐을 뿐 질서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 검열 보고서의 평가다. 철도 검열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에 따라 각 지역 보안서에서 질서 유지를 담당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함경북도, 중앙당 차원의“사상 최강의 비사검열”소문에 긴장

함경북도 회령시와 청진시 등에 9월부터 중앙당에서 파견된 비사회주의그루빠 검열이 시작됐다. 이번 비사검열이 중앙당 조직 지도부에서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사상 최강의 강력한 비사검열그루빠를 보낸다는 소문이 쫙 퍼지면서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 도강한 세대와 남조선에 내려간 가족이 있는 세대 등은 이유 불문하고 다른 지역으로 집단 이주시킬 예정이다. “완전히 맑은 물이 흘러들 때까지 사람 잡기를 할 것이다. 탈북자나 남조선 연계자들은 송두리째 뿌리를 뽑을 것”이라는 한 도당 간부의 말대로, 특히 국경연선지역 주민들에 대한 철저한 검열이 예상된다.

중앙당의 한 간부도 이번에 중앙당 조직지도부에서 “국경 지역 백성들이 비법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자면 각종 다양한 방법으로 틈을 주지 말고 검열을 계속 해야 한다”는 제의서를 올렸다고 전했다. 이 제안에 따라 비사검열에 가장 수완이 좋은 인력들로 임시 그루빠를 조직했다고 한다. 회령에 사는 김춘근(39세)씨는 “탈북자나 도강자를 잡는다 어쩐다 말 많은 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해년마다 나오는 검열이라 별로 새로울 게 없다. 제아무리 악착스러운 사람들이 나온다고 해도 돈 많은 사람은 어떻게든 빠져나오게 돼있다”며 ‘사상 최강의 검열’ 소문에 그다지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청진시,“식량 배급 때까지 단속을 느슨하게 하라”

청진시당에서는 이 사건을 즉각 도당에 통보했고, 이에 8월 26일 긴급히 도당 전원회의가 소집됐다. 이 회의에서 시당 책임비서와 인민위원장이 강한 비판을 받았다. 시당 책임비서는 도당 책임비서의 강한 비판에 수긍하면서도 “현재 청진시 어느 기업소나 직장들 마다 배급을 못주고 있는 상황에서 수만 명 로동자들의 식생활을 해결할 길이 없다. 나이 제한으로 장사를 못하게 하고 있지만 가정주부들마저 먹고살려고 기를 쓰고 장사를 하러 나오는 정황이다. 다른 시군은 몰라도 청진시만은 정책을 좀 변통해서, 식량을 공급할 때까지만 국가에서 통제를 느슨하게 하면 안 되겠냐”고 제기했다. 일부 도당 간부들도 “장사 통제를 계속하면 백성들이 어떻게 벌어먹고 살며 국가 배급을 안주는 이상 남자들이 직장 출근을 어떻게 하겠는가? 계속 이런 문제가 제기되는데 답답한 일이다”며 청진시의 입장에 동조했다. 그러나 다른 시, 군 간부들도 참석한 자리였기 때문에 도당간부들이 선뜻 청진시의 요청에 손을 들어줄 수가 없었다. 일단 중앙당의 방침에 어긋나는 일인데다 청진시만 예외로 인정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청진시에 허용하면 다른 시, 군도 똑같이 허용해야 한다. 이에 전원회의에서는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청진시는 회의가 끝난 뒤 각 구역 보안서와 시장 관리소에 “10월 배급을 줄 때까지만 단속을 세게 하지 말라. 먹고 살기 힘든 이 때, 너무 세게 단속하면 각종 범죄가 우려되고, 꽃제비들도 더 많이 나온다. 배급이 나올 때까지는 알아서들 먹고 살도록 단속에 여유를 두라”는 구두 지시를 내렸다. 지시가 내려진 뒤 청진시의 모든 시장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장사해도 단속하거나 시비 거는 사람들이 없어졌다.

청진 과도한 시장 단속에 두 번째 집단항의 위기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시장 단속을 둘러싼 갈등이 또 다시 증폭됐다가 최근에야 가까스로 진정됐다. 식량 공급이 없는 상황에서 장사 나이를 제한하고 상품을 통제하는 이른바 시장 단속이 좀 잠잠하다가 8월 말 들어 다시 과도하게 집행되면서 청진시 주민들의 심기가 점점 불편해지는 상황이었다. 수남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권춘영(48세)씨는 “매탁이 없어 시장 안에서 장사를 못하는 젊은 여성들과 60~70살 되는 늙은이들이 시장 바깥에서 장사를 하는데, 시장 관리소 소장이 관리원들을 데리고 나와 개 쫓듯이 내쫓았다. 수남시장 보안원들은 잘 응하지 않는 장사꾼들을 붙잡아 조서를 쓰라고 하고 강짜로(강제로) 손도장을 찍게 한 다음 무조건 벌금 1,000원씩, 2,000원씩 걷었다. 단속에 걸리면 아무리 못해도 고양이 담배 한 갑 이상은 고여야 되고, 이유에 따라 3갑 이상씩 줘야 겨우 눈 감아 주는 등 횡포가 심했다”고 전했다.

8월 24일에는 순찰대원들이 시장 질서를 유지한다면서 3-4명씩 소조를 지어 다니며 보다 과격하게 단속했다. 그러다 그 날 오후 순찰대원들과 어떻게든 자리를 잡고 장사를 해야 하는 여성들 사이에 결국 다툼이 벌어졌다. 처음에는 여성 한 명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가 싶더니 어느새 주위에 있던 젊은 여자 장사꾼들이 가세해 삽시간에 싸움이 커지고 말았다. 주민들은 “지난 3월 4일 사건 이후 청진시를 진동시킨 두 번째 사건”이라고 주저 없이 말할 정도로 여성들의 집단 싸움이 미친 파급력이 대단히 컸다. 당시 집단 싸움에 직접 가세하지 못했던 젊은 여성 장사꾼들과 청진시의 다른 시장에까지 이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공분을 자아냈다. 게다가 이 소식에 직장에 다니는 남편이나 남자형제 등이 당국에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로 번지면서 당국을 긴장시켰다.

혜산시, 인신매매한 대학생 공개처형

중앙당의 비사검열이 새롭게 시작된 가운데 얼마 전 도비사검열에서 걸린 인신매매자 7명이 혜산시 경기장에서 공개재판을 받았다. 7명 중 4명은 교화형 13년형이 선고되고, 3명은 그 자리에서 처형됐다. 처형된 사람들은 공교롭게 모두 혜산 공업대학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학비를 벌기 위해 잠시 학업을 중단하고 인신매매에 뛰어들어 이 같은 참변을 당하게 됐다. 공개처형을 지켜봤던 학부모와 친척, 그리고 친구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거나 일부는 실신해서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혜산시, 살림집 사고파는 행위 단속

지난 8월 17일부터 량강도 혜산시에서는 중앙당에서 파견된 비사회주의그루빠 검열이 시작됐다. 외국 출판물, 록화물을 보는 행위, 중국 방송을 시청하는 행위 등을 했던 자는 추방하고, 이를 유포시킨 자에 대해선 교화형 10년 이상의 중형이 예고됐다. 이외에 무역회사의 불법행위와 간부들을 포함한 일반 주민들 사이에 살림집을 사고파는 행위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되고 있다. 이 여파로, 이번에 혜산시 검찰소 소장이 해임 철직됐다. 공병국 총국 건설부대 대장은 노동력을 대고, 검찰 소장은 5층 아파트를 짓는데 필요한 자재를 보장하는 식으로 살림집을 건설했다. 그런데 검찰소장과 건설부대 대장이 혜산시 인민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않고 비법적으로 아파트를 다른 업자들에게 넘겨주고 돈을 챙기는 등 부정행위가 발생했다. 이를 누군가 중앙당에 신소해 검찰소 소장과 건설부대 대장이 철직된 뒤 예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