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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344호

■ 시선집중

자강도 희천발전소도 후방 지원 대폭 감소

그렇다면 국가에서 가장 중시하는 자강도 희천발전소 건설 현장은 어떤 상황일까? 화폐 교환 조치 이후 국가 경제가 급락하면서 희천발전소에도 그 여파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희천발전소 건설에 동원된 부대마다 식량사정에 편차가 있었지만, 대체로 3월이 되자 생활필수품 및 보충식량 등이 모두 끊겼다. 일례로, 화폐 교환 조치 이전에는 평양식료가공공장에서 생산된 과자나 엿, 사탕이 한 달에 3번 공급됐는데, 올해 2월부터 끊겼다. 희천발전소의 식량 상황이 어려워진다는 보고에 따라, 후방총국에서는 특히 어려운 것으로 조사된 1, 2, 4, 5군단에 백미를 공급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군단 후방들마다 저장하고 있는 입쌀이 있어도 전량 쌀로만 공급하지 않고 있다. 1-3군단의 경우,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입쌀과 옥수수쌀을 5대 5의 비율로 공급했고, 식량사정이 좀 더 어려워진 4월부터는 3대 7의 비율로 조정했다. 부식물로는 미역과 된장을 공급하고 있다. 작년 12월 중순까지만 해도, 중앙당에서는 “희천발전소 건설 공사에 전당, 전군, 전민이 떨쳐나서 지원하라”고 호소해 각 도당에서 직접 지원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물자공급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는데, 몇 달 못 가 기세가 확연히 꺾인 모습이다. 그러나 옥수수죽으로 연명하는 다른 건설현장과 비교해 보면 입쌀 섞인 밥을 먹는 희천발전소는 여전히 최상의 특급대우를 받고 있다.

평양 삼석구역 사과농장 공사란?

과수총국의 지휘 아래, 평양시 삼석구역 도덕리와 광덕리 구간에 옥수수농장을 철거하고 사과농장으로 개조하는 공사를 말한다. 외국 농산물 수출 현황을 시찰하고 돌아온 시찰단으로부터 이탈리아의 사과 경작 및 수출 현황을 보고받은 뒤,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사과 묘목을 잘 키워 사과를 수출하면, 500g짜리 사과 1알에 쌀 10kg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계산 아래 사과경작지를 늘리기로 한 것이다.

평양 삼석구역은 전국에서 사과로 유명한 고장이다. 특히 도덕리 사과가 맛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러나 평양의 식량은 평양시에 해결하자는 취지에 따라 삼석구역 사과농장들이 대거 옥수수농장이나 일반 논밭으로 변하고 말았다. 과수총국에서는 이의를 제기했지만, 식량을 최우선으로 하는 평양시당의 정책에 밀려 삼석리 사과는 극히 일부 농장에서만 재배되고 나머지는 식량생산기지로 변하고 말았다. 그러다 이번 외국 시찰단 보고를 받은 뒤, 실리주의 원칙이 부각되면서 내수용이 아니라 수출용 사과를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위해, 과수농장의 규모를 확대하는 공사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옥수수쌀 훔쳐 달아난 돌격대원들, 강제노동 처벌

지난 5월 29일 저녁, 3대대 2중대 소속 돌격대원 11명이 아침밥으로 물에 담가 놓은 옥수수쌀 40kg를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들은 평성시로 달아난 뒤 뿔뿔이 흩어져 각자 자신들의 집으로 걸어서 도망쳤다. 부대에서는 각 지역 보안서에 알려, 붙잡는 즉시 돌려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 11명이 결국 모두 붙잡혔는데, 죽어도 못 돌아가겠다며 버티는 사람이 7명이었다. 이들 중 당원이었던 4명에게는 당적 비판을 하고, 출당시킨 뒤 강제노동 등의 당 처벌을 하기로 했다. 나머지 3명은 직맹원들이라 특별한 처벌 없이 바로 소속 돌격대에 넘겨졌다.

최근 도주자가 급증하자, 돌격대에서는 사상 사업에 더 집중하고 있다. 지휘관들은 “일시적 시련으로 맥을 놓을 수는 없다. 강성대국을 실현하는 길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희생자들이 앞으로 더 생길 수는 있지만, 우리는 절대 물러설 수가 없다”고 사상무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돌격대원들은 입대한 지 2년이 넘었어도 지원 물자 한 번 변변하게 받아본 적이 없다며,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전원이 다 굶어죽어도 끝이 안 날 것이라고 항변했다. 한 분대장 역시, “1단계 과수원 조성 단계에서부터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3단계까지 끝나자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할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각 시, 군에서 돌격대 지원 세외부담을 많이 거두고 있지만, 국가적으로 중요시하는 자강도 희천발전소에 우선 보내기 때문에 삼석구역 과수원 공사 현장에 내려오는 것은 거의 없다. 아무리 탈영해서는 안 된다고 해도, 죽지 않으려면 결국 민가에 나가 빌어먹든지 도적질을 하는 수밖에 없다. 탈영자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과농장 6․18 돌격대원 중 1/3이 영양실조자

6․18 돌격대에서는 4월이 지나면서 각 중대마다 영양실조자가 급증하더니, 6월 현재 영양실조자가 1/3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한 중대 당 70명 중에서 약 20명 이상이 허약자로, 하루 10시간 이상 노동을 버틸 수 없는 상태다.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시름시름 앓다가 쓰러지고, 급기야 죽기까지 하자 돌격대 분위기도 초상집으로 변했다. 더 이상 일을 못하겠다고 손을 놓아버리는 돌격대원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규율도 덩달아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배고픔에 못 이겨 먹을 것을 구하려고, 민가를 헤매는 대원들도 많다. 주변 농장에서 어렵게 조달해주는 콩나물이나 무오가리(무말랭이)도 소대장, 분대장 이상 지휘관들이 우선 차지해버리기 때문에 돌격대원들은 먹을 것을 구하려면, 공사 현장을 뛰쳐나가는 수밖에 없다.

평양 사과농장 공사 인부들, 옥수수죽으로 연명

평양시 삼석구역에서는 사과농장 면적을 확대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에 동원된 인부들은 주로 인민보안부 산하 각 도 보안국 돌격대들이다. 올해 3월 1일부터 공사를 시작한 6․18돌격대 약 6천여 명은 삼석구역 논밭과 농민들의 살림집 약 3,000세대를 철거하고, 사과밭으로 만든 뒤 사과나무를 심는 작업을 했다. 4월까지 사과나무 농장 300정보를 만드는 1단계 공사가 끝나고, 5월 1일부터는 제 2단계 공사가 시작됐다. 공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돌격대원들의 식량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다.

식량은 통옥수수를 가공도 하지 않은 채 껍질째 받아와 한 개 중대 당 50kg씩 나눈다. 이것을 한 중대마다 대략 65-70여명에게 식사로 분배하다보니, 늘 정량보다 적은 양을 줄 수밖에 없다. 중대 식당들에서는 식량이 모자라 옥수수를 옥수수쌀로 만들어 묵지가루와 옥수수껍질, 심지어 돼지사료로 나가는 것까지 모두 섞어 물에 잘 씻지도 않은 채 죽을 끓여 공급한다. 부식물도 3월말까지는 염장배추와 무국을 끓여주었는데, 5월에는 그것마저 떨어져 지금은 소금물을 끓여 먹이고 있다. 각종 사료들이 뒤섞인 옥수수죽에 소금물이 주식이다 보니 영양실조자가 속출하고, 급기야 사망자까지 생겼다. 올 봄에는 유독 추운 날씨에 독감에 걸려 죽거나, 소화 장애로 대장염을 앓다가 죽는 돌격대원도 많이 나와 4월에는 3개 대대에서 약 2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3월엔 집에서 보내온 펑펑이가루나 얼마간의 면식품(면회품)으로 버텼으나, 집안 형편들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도움이 끊기게 되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작업강도가 낮아지기는커녕 당일 할당량을 마치지 못하면, 그 날 밤 12시까지라도 해야 하는 나날이 계속됐다. 영양실조에 과중한 노동 강도가 겹치다보니 일을 하다가 작은 상처에도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실정이다.

■ 사회

자강도 희천발전소도 후방 지원 대폭 감소

그렇다면 국가에서 가장 중시하는 자강도 희천발전소 건설 현장은 어떤 상황일까? 화폐 교환 조치 이후 국가 경제가 급락하면서 희천발전소에도 그 여파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희천발전소 건설에 동원된 부대마다 식량사정에 편차가 있었지만, 대체로 3월이 되자 생활필수품 및 보충식량 등이 모두 끊겼다. 일례로, 화폐 교환 조치 이전에는 평양식료가공공장에서 생산된 과자나 엿, 사탕이 한 달에 3번 공급됐는데, 올해 2월부터 끊겼다. 희천발전소의 식량 상황이 어려워진다는 보고에 따라, 후방총국에서는 특히 어려운 것으로 조사된 1, 2, 4, 5군단에 백미를 공급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군단 후방들마다 저장하고 있는 입쌀이 있어도 전량 쌀로만 공급하지 않고 있다. 1-3군단의 경우,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입쌀과 옥수수쌀을 5대 5의 비율로 공급했고, 식량사정이 좀 더 어려워진 4월부터는 3대 7의 비율로 조정했다. 부식물로는 미역과 된장을 공급하고 있다. 작년 12월 중순까지만 해도, 중앙당에서는 “희천발전소 건설 공사에 전당, 전군, 전민이 떨쳐나서 지원하라”고 호소해 각 도당에서 직접 지원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물자공급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는데, 몇 달 못 가 기세가 확연히 꺾인 모습이다. 그러나 옥수수죽으로 연명하는 다른 건설현장과 비교해 보면 입쌀 섞인 밥을 먹는 희천발전소는 여전히 최상의 특급대우를 받고 있다.

■ 경제활동

평양 삼석구역 사과농장 공사란?

과수총국의 지휘 아래, 평양시 삼석구역 도덕리와 광덕리 구간에 옥수수농장을 철거하고 사과농장으로 개조하는 공사를 말한다. 외국 농산물 수출 현황을 시찰하고 돌아온 시찰단으로부터 이탈리아의 사과 경작 및 수출 현황을 보고받은 뒤,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사과 묘목을 잘 키워 사과를 수출하면, 500g짜리 사과 1알에 쌀 10kg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계산 아래 사과경작지를 늘리기로 한 것이다.

평양 삼석구역은 전국에서 사과로 유명한 고장이다. 특히 도덕리 사과가 맛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러나 평양의 식량은 평양시에 해결하자는 취지에 따라 삼석구역 사과농장들이 대거 옥수수농장이나 일반 논밭으로 변하고 말았다. 과수총국에서는 이의를 제기했지만, 식량을 최우선으로 하는 평양시당의 정책에 밀려 삼석리 사과는 극히 일부 농장에서만 재배되고 나머지는 식량생산기지로 변하고 말았다. 그러다 이번 외국 시찰단 보고를 받은 뒤, 실리주의 원칙이 부각되면서 내수용이 아니라 수출용 사과를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위해, 과수농장의 규모를 확대하는 공사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 사건사고

옥수수쌀 훔쳐 달아난 돌격대원들, 강제노동 처벌

지난 5월 29일 저녁, 3대대 2중대 소속 돌격대원 11명이 아침밥으로 물에 담가 놓은 옥수수쌀 40kg를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들은 평성시로 달아난 뒤 뿔뿔이 흩어져 각자 자신들의 집으로 걸어서 도망쳤다. 부대에서는 각 지역 보안서에 알려, 붙잡는 즉시 돌려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 11명이 결국 모두 붙잡혔는데, 죽어도 못 돌아가겠다며 버티는 사람이 7명이었다. 이들 중 당원이었던 4명에게는 당적 비판을 하고, 출당시킨 뒤 강제노동 등의 당 처벌을 하기로 했다. 나머지 3명은 직맹원들이라 특별한 처벌 없이 바로 소속 돌격대에 넘겨졌다.

최근 도주자가 급증하자, 돌격대에서는 사상 사업에 더 집중하고 있다. 지휘관들은 “일시적 시련으로 맥을 놓을 수는 없다. 강성대국을 실현하는 길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희생자들이 앞으로 더 생길 수는 있지만, 우리는 절대 물러설 수가 없다”고 사상무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돌격대원들은 입대한 지 2년이 넘었어도 지원 물자 한 번 변변하게 받아본 적이 없다며,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전원이 다 굶어죽어도 끝이 안 날 것이라고 항변했다. 한 분대장 역시, “1단계 과수원 조성 단계에서부터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3단계까지 끝나자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할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각 시, 군에서 돌격대 지원 세외부담을 많이 거두고 있지만, 국가적으로 중요시하는 자강도 희천발전소에 우선 보내기 때문에 삼석구역 과수원 공사 현장에 내려오는 것은 거의 없다. 아무리 탈영해서는 안 된다고 해도, 죽지 않으려면 결국 민가에 나가 빌어먹든지 도적질을 하는 수밖에 없다. 탈영자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식량소식

[344호] 사과농장 6․18 돌격대원 중 1/3이 영양실조자

6․18 돌격대에서는 4월이 지나면서 각 중대마다 영양실조자가 급증하더니, 6월 현재 영양실조자가 1/3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한 중대 당 70명 중에서 약 20명 이상이 허약자로, 하루 10시간 이상 노동을 버틸 수 없는 상태다.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시름시름 앓다가 쓰러지고, 급기야 죽기까지 하자 돌격대 분위기도 초상집으로 변했다. 더 이상 일을 못하겠다고 손을 놓아버리는 돌격대원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규율도 덩달아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배고픔에 못 이겨 먹을 것을 구하려고, 민가를 헤매는 대원들도 많다. 주변 농장에서 어렵게 조달해주는 콩나물이나 무오가리(무말랭이)도 소대장, 분대장 이상 지휘관들이 우선 차지해버리기 때문에 돌격대원들은 먹을 것을 구하려면, 공사 현장을 뛰쳐나가는 수밖에 없다.

평양 사과농장 공사 인부들, 옥수수죽으로 연명

평양시 삼석구역에서는 사과농장 면적을 확대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에 동원된 인부들은 주로 인민보안부 산하 각 도 보안국 돌격대들이다. 올해 3월 1일부터 공사를 시작한 6․18돌격대 약 6천여 명은 삼석구역 논밭과 농민들의 살림집 약 3,000세대를 철거하고, 사과밭으로 만든 뒤 사과나무를 심는 작업을 했다. 4월까지 사과나무 농장 300정보를 만드는 1단계 공사가 끝나고, 5월 1일부터는 제 2단계 공사가 시작됐다. 공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돌격대원들의 식량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다.

식량은 통옥수수를 가공도 하지 않은 채 껍질째 받아와 한 개 중대 당 50kg씩 나눈다. 이것을 한 중대마다 대략 65-70여명에게 식사로 분배하다보니, 늘 정량보다 적은 양을 줄 수밖에 없다. 중대 식당들에서는 식량이 모자라 옥수수를 옥수수쌀로 만들어 묵지가루와 옥수수껍질, 심지어 돼지사료로 나가는 것까지 모두 섞어 물에 잘 씻지도 않은 채 죽을 끓여 공급한다. 부식물도 3월말까지는 염장배추와 무국을 끓여주었는데, 5월에는 그것마저 떨어져 지금은 소금물을 끓여 먹이고 있다. 각종 사료들이 뒤섞인 옥수수죽에 소금물이 주식이다 보니 영양실조자가 속출하고, 급기야 사망자까지 생겼다. 올 봄에는 유독 추운 날씨에 독감에 걸려 죽거나, 소화 장애로 대장염을 앓다가 죽는 돌격대원도 많이 나와 4월에는 3개 대대에서 약 2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3월엔 집에서 보내온 펑펑이가루나 얼마간의 면식품(면회품)으로 버텼으나, 집안 형편들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도움이 끊기게 되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작업강도가 낮아지기는커녕 당일 할당량을 마치지 못하면, 그 날 밤 12시까지라도 해야 하는 나날이 계속됐다. 영양실조에 과중한 노동 강도가 겹치다보니 일을 하다가 작은 상처에도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실정이다.